[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영입인재 4호 공익신고자 이종헌씨 환영식에서 발언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1.1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영입인재 4호 공익신고자 이종헌씨 환영식에서 발언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1.16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자유한국당이 황교안 대표 명의로 고기를 말린 육포를 불교계에 설 선물로 보내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한국당 등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 있는 조계종 총무원 등에 황 대표 명의로 포장된 육포가 지난 17일 설 선물로 배송됐다.

이 선물은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보좌하는 조계종 사서실장과 조계종의 입법부인 중앙종회 의장 등 종단 대표스님 앞으로 배송됐다. 조계종에서는 수행자인 스님이 사찰에서 육식을 원칙적으로 금하고 있다.

한국당 측은 조계종에 육포 선물이 전달된 사실을 뒤늦게 파악하고, 당일 직원을 보내 해당 선물을 회수했다.

하지만 조계종은 자료를 내고 황교안 대표에게 깊은 유감의 뜻을 표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조계종에 그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대단히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배송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하는데 경위를 철저히 파악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독실한 개신교 신자인 황 대표는 지난해 5월 열린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에서 ‘합장’을 하지 않아 종교편향 논란이 일기도 했다.

조계종은 “(황 대표가) 남을 존중하고 포용하기보단 나만의 신앙을 우선으로 삼고자 한다면 공당의 대표직을 내려놓고 자연인으로 돌아가 독실한 신앙인으로서 개인의 삶을 펼쳐 나가는 것이 오히려 황 대표 개인을 위해 행복한 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제가 미숙하고 잘 몰라 다른 종교에 대해 이해가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면 불교계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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