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뉴시스] 국내에서 ‘중국 우한 폐렴’ 증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9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중국발 항공기 입국자들이 열감지카메라가 설치된 검색대를 통과하고 있다. 2020.01.09.
[인천공항=뉴시스] 국내에서 ‘중국 우한 폐렴’ 증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9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중국발 항공기 입국자들이 열감지카메라가 설치된 검색대를 통과하고 있다. 2020.01.09.

17일 하루에만 17명 늘어나

아직 바이러스 원인 못 밝혀

[천지일보=이솜 기자]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른바 ‘우한 폐렴’ 환자가 지난 17일 하루에만 17명이나 늘었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春節, 설)을 앞두고 폐렴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하루 동안 17명이 확진됐다고 이날 웹사이트에서 발표했다. 현재 확진판정을 받은 우한 폐렴 환자는 62명에 달한다. 환자 62명 중 19명이 퇴원했고 중증 환자는 8명이다. 지금까지 2명이 사망했다.

환자가 갑자기 늘어난 것은 새로운 장비를 이용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16일 새 검사 장비를 도입한 이후 이틀 사이 2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국은 새 환자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첫 발병 후 한달이 넘게 지났지만 아직 바이러스의 원인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이날 저녁 성명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전염 원인은 아직 찾지 못했으며 전파 경로도 완전히 파악하지 못했다”며 “바이러스의 변이를 면밀히 감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한 외에 중국 내 다른 도시에서 의심환자가 발견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광둥성 선전과 상하이에서도 각각 2명, 1명 등 3명의 우한 폐렴 의심환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WHO는 중국 내 우한 이외 지역에서도 발병 사례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SCMP에 말했다.

또한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연구진은 지난 1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1700명 이상이 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춘제를 전후해 중국인의 해외 관광이 급증하기 때문에 중국과 인접한 나라들은 바이러스가 유입될까 봐 걱정하고 있다. 이미 태국과 일본에서는 우한을 방문한 중국인 2명과 1명이 각각 신종 바이러스 감염자로 확진됐다. 싱가포르와 베트남, 네팔, 홍콩, 대만 등도 의심환자들을 모니터하고 있다. 미국은 뉴욕 JFK공항 등 3개 공항에서 우한발 항공기 승객에 대한 발열 검사 실시 등 바이러스 차단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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