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이 짙은 4.15총선을 앞두고 본지는 접전이 예상되는 주요 격전지를 중심으로 예비후보자와 주요 이슈를 분석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지난 17일 서울 구로구 가마산로에 위치한 구로구 선거관리위원회 사무실 앞에 예비후보 등록을 알리는 팻말이 놓여 있다. ⓒ천지일보 2020.1.17
지난 17일 서울 구로구 가마산로에 위치한 구로구 선거관리위원회 사무실 앞에 예비후보 등록을 알리는 팻말이 놓여 있다. ⓒ천지일보 2020.1.17

재개발사업 등이 총선 공약 부상할 듯

한국당 “윤건영, 공지건거법 위반 혐의”

“근거 없는 네거티브 정치” 윤건영 반박

세 번째 도전하는 강요식 “독점구도 깨야”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서울 구로을은 주민 특성상 호남세가 강한 곳이라서 민주당 텃새 지역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18대 때부터 내리 3선을 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무주공산이 됐다. 구로을에서는 안양천 인근 재개발 문제, 구로1동 구로차량기지 이전 문제 등 지역개발과 재개발사업이 총선의 주요 현안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은 현재 구로을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발표했다. 이에 따라 구로을에 출마할 것으로 유력시되는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윤 전 실장은 구로을 출마 여부에 대해 17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제 생각과 당의 의견 등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전 실장의 구로을 출마 여부를 놓고선 자유한국당과 벌써부터 신경전이 팽팽하다. 한국당은 지난 15일 윤 전 실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윤 전 실장이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않은 상태에서 해당 지역구 의원인 박영선 장관과 함께 지역 유권자들과 오찬을 하는 등 사전선거운동을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윤 전 실장은 “근거 없는 내용으로 고발해서 활동을 위축시키는 네거티브 정치는 그만 했으면 좋겠다”고 일축했다.

현재 민주당에서는 조규영 전 서울시의회 부의장만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조 전 부의장은 “구로에서 20년 넘게 살았고, 이곳에서 12년간 서울시의회 의원을 했다. 이를 바탕으로 좀 더 큰 정치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지역을 잘 알고 승리할 수 있는 후보로 전략공천을 해야 한다”면서 “15개 전략공천지역 중 최소한 30%는 여성전략공천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로을은 여성전략공천 지역으로 분류해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국당에선 강요식 현 당협위원장이 세 번째 도전에 나서며 결기를 다지고 있다. 강 위원장은 지난 19대, 20대 총선과 2018년 구로구청장 후보로 출마했으나, 모두 낙선했다. 그는 편향된 독점적 지역정치 구도를 새판으로 짜야만 구로가 발전할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놓는다.

그는 “낙후된 구로를 재설계 하고, 편향된 구로 정치문화를 개혁해 자랑스러운 신구로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국당에선 윤 전 실장이 구로을에 출마할 경우, 그에 맞선 인물을 경쟁자로 내세워야 한다는 전략공천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당에선 또 문헌일 문엔지니어링 대표가 예비후보로 등록을 마쳤다.

4.15총선에 임하는 구로을 유권자의 바닥 민심은 아직 예단하기 어려웠다. 이곳 민심이 다소 엇갈렸기 때문이다.

구로 4동에서 15년 동안 부동산업을 하는 양모(62, 남)씨는 “이곳은 호남세가 강하기 때문에 민주당에 맞서 한국당도 쟁쟁한 인물을 내보내야 한다. 윤 전 실장이 나올 경우 거기에 맞는 인물을 내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어느 정당을 찍을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구로디지털단지역 인근에서 만난 김모(58, 여)씨는 “어느 당이라는 것과 상관없이 인물을 보고 찍으려고 한다”면서 “우리 사위가 30대인데, 젊은층에선 민주당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중랑 2구에서 7년 동안 자영업을 하는 박모(40대 후반, 여)는 “무조건 민주당만 찍진 않겠다. 한국당 후보에게 표를 주려고 한다”며 “자영업을 살릴 정책을 내놓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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