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안 전 의원이 2018년 서울시장 선거 패배 후 같은 해 9월 출국한 지 1년 4개월여 만에 입국했다.ⓒ천지일보 2020.1.1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안 전 의원이 2018년 서울시장 선거 패배 후 같은 해 9월 출국한 지 1년 4개월여 만에 입국했다.ⓒ천지일보 2020.1.19

바른미래당 의원들, 귀국 축하 위해 모여

安 “제 기능과 역할 못하는 정치 바꾸겠다”

“21대 총선은 불출마, 다른 분에 기회 드릴 것”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정치계를 떠난 후 약 1년 4개월여만에 귀국한 안철수 전 의원이 19일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 참여와 관련, “전혀 관심이 없다”고 일축했다. 아울러 실용적 중도 정당을 창당해 총선을 치를 것을 예고했다.

안 전 의원은 이날 오후 5시 15분께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후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야권도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진영대결과 1대1 대결로 가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실용이란 이상적인 생각에만 집착하는 것을 거부하고 실제로 문제를 해결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데 초점을 둔다는 뜻”이라며 “이런 내용을 바탕으로 여러분들을 찾아뵙겠다”고 했다.

이날 제1여객터미널에는 바른미래당 이동섭 원내대표 권한대행과 권은희‧김동철‧김삼화‧김수민‧신용현 최도자‧임재훈‧이태규 의원과 안 전 의원의 지지자들이 귀국을 환영했다.

환한 미소를 지으며 모습을 드러낸 안 전 의원은 지지자들을 향해 큰 절을 했고 자영업을 하고 있는 부부와 아이들의 손편지와 사탕을 받았다. 이후 마중을 나온 의원들과 기자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건네기도 했다.

그는 태블릿 PC를 꺼내 준비된 메시지를 통해 국민에게 사과의 메시지와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안 전 의원은 “큰 기대와 과분한 사랑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들의 열망을 채워드리지 못한 것을 사과드린다”며 “국민 통합이 필요하다는 일념으로 바른미래당을 만들었지만 국민의 당 지지자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것도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19일 오후 1년 4개월여 만에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19일 오후 1년 4개월여 만에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9

그는 “정치 초년생이었던 제 부족함으로 많은 실망을 안겨드렸다. 이 시점에서 제가 다시 정치 현장으로 뛰어들기로 결심한 이유는 단 하나, 우리 대한민국이 가야할 방향에 대해서 국민 여러분께 호소드리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는 정부가 수레를 앞에서 이끌고 가는 시대는 지났다”며 “정부는 뒤에서 밀어주는 역할을 해야 현장에서 투자와 경제 동력 등이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 전 의원은 “제 기능과 역할을 못하고 있는 정치를 바꾸고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현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고 국정폭주를 막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행복한 국민, 공정하고 안전한 사회, 제대로 일하는 정치의 3대 지향점을 갖고 대한민국은 거듭나야 한다”며 “현재 한국 사회의 문제들을 먼저 고민하고 풀어내야 할 정치가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문제의 기저에는 현 정권의 진영논리에 입각한 배제의 정치와 과거 지향적이고 무능한 국정운영이 자리잡고 있다”면서도 “그 반대편에는 스스로 혁신하지 못하며 반사이익에만 의존하려는 야당들이 있다”고 비판했다.

안 전 의원은 “헌법정신을 수호하고 법이 지켜지는 나라를 만들고 공정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데 모든 의지와 역량을 쏟아 붓겠다”며 “마지막으로 표의 유불리로만 판단하는 정치권을 혁신하고 정치 규제를 타파해서 개인과 기업의 창의력과 도전정신이 살아나는 역동적인 시장경제를 만들겠다”고 추후 계획을 밝혔다.

최근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혁통위 등에서 안 전 의원에 꾸준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다”며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야권도 혁신적인 변화를 통해 혁신 경쟁으로 집권여당과 경쟁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안 전 의원은 ‘실용적인 중도 정당을 만들겠다는 것은 신당을 창당한다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일단 바른미래당 관계자들을 만나 뵙고 상의를 해 본 뒤에 결정하려고 한다. 최선의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바른미래당과 일차적인 논의를 진행하면서도 논의가 잘 안될 경우에는 신당을 창당할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다.

아울러 신당을 창당하고 총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21대 총선에도) 출마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저는 간절하게 대한민국이 변화해야한다고 보고 다음 국회에서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 많이 진입하게 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안 전 의원은 귀국 후 첫 행보로 5.18 묘역에 참배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국민의 당을 지지해준 많은 분들에 큰 실망을 안겨드렸고 그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과 사과의 말을 하겠다”고 밝혔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19일 오후 1년 4개월여 만에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큰 절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1.1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19일 오후 1년 4개월여 만에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큰 절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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