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이야기] 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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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철 기술경영학 박사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소비자가전전시회)는 매년 1월 개최되는 가전 박람회이다. 미국 뉴욕에서 1967년 최초로 시작돼, 전 세계 주요 가전업계가 추구하는 전반적 기술 트렌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세계적 권위의 가전박람회로 그 영향력을 확장해 왔다. CES는 초기 시점에는 TV나 오디오처럼 일상생활과 밀접한 가전제품을 선보여 왔으나, 최근에는 IT기술이 접목된 가전제품의 개발, 판매가 활발해지면서 IT기술 전반이 소개되고 다루어지는 전시회로 점차 변신하고 있다.

올해의 CES 2020이 지난 1월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간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성황리에 개최, 진행됐으며, 본 행사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이번 CES 2020이 제시할 주요 5대 기술트렌드로 디지털치료, 플라잉카, 미래식품, 안면인식, 로봇 등을 소개했다. 전 세계 최고의 IT기업들인 IBM,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퀄컴 등이 참여하는 본 대규모 행사에, IT세계 최강국 중 하나인 우리나라의 삼성, LG 등 주요 기업들도 당연히 큰 규모로 참석해, 보유한 기술력과 해당 기술이 반영된 첨단제품 등을 전시, 소개하고 있으며, 특히 대세인 AI기반의 미래 트렌드를 주도하고자 하는 활발한 홍보활동도 펼친바 있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IoT), 5G 기술을 중심으로 가전, 모바일, 로봇 등 더욱 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특히 미래의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에 적합한 맞춤형 서비스차원에서의 리딩에 주력하고 있으며,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이 집안을 스마트하게 설계하는 ‘미래 AI홈’비전도 제시했다. 이는 소비자가 기 생산된 가전제품을 본인의 선호에 맞게 선택하여 구매하는 현재의 방식과는 달리, AI기반 기술로 탐지되고 이해된 소비자의 라이프 패턴에 맞추어 가전제품이 설계되고 생산되는 역발상으로 전환할 계획임을 표명한 것이다. LG전자 또한 대세인 AI기반 생활밀착형 기능이 장착된 가전냉장고를 소개하면서, 자체적인 인공지능 성장 전략도 제시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이들 삼성, LG 두 기업은 TV분야에서도 특강점인 최첨단 디스플레이기술이 착화된 QLED 8K와, OLED 8K도 각각 선보였으며, 이를 통해 여타 글로벌 업체들을 초격차로 따돌리고 있는 우월한 기술력을 과시했다.

특히 이번 CES 2020에서 주목받고 있는 분야는 자동차 산업 분야인데, 자동차 관련 참가 업체들은 이제 디자인과 품질, 성능이 개선된 자동차를 단순 생산하는 것에 더해, 그들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목표인 최적의 모빌리티(mobility: 이동성)와 이와 관련되어 파생되는 다양한 서비스를 들고 나왔다. 예를 들어 현대차는 자동차대신 개인용비행체(PAV: Personal Air Vehicle)를 내세워, 복잡한 대도심의 교통문제 해결을 통해 이동시간과 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나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도록 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시했으며, 도요타의 경우에도 이와 유사한 개념에서 자율주행차와 로봇 및 인공지능(AI) 등의 기술이 현실환경에 적용되도록 하는 일종의 IT실험적 스마트시티인 ‘우븐시티(Woven City)’를 착공할 계획임을 밝혔다.

또한 벤츠에서는 영화 ‘아바타’에서 지구의 해병대원이 판도라행성의 원주민을 공격할 때 사용되던 개인비행체와 유사한 형태의 자율주행 컨셉트카인 ‘비전 AVTR’을 공개하였고, 가전사인 소니는 이미징 및 센서분야 기술 기반의 자율주행 순수전기차인 ‘비전-S 콘셉트’를 선보여 모빌리티 분야로의 확장을 선언했다. 현대차의 PAV콘셉트는 세계 최대의 모빌리티기업인 미국의 우버사와의 협업을 이끌어 냈으며, 앞으로 양사는 현대차가 생산하는 비행체를 이용해 최상의 모빌리티 서비스를 자사의 고객에게 제공할 것이라는 포부를 내비쳤다. 대표적 ISP인 SK텔레콤은 이러한 모빌리티 전환 시대에 맞추어 ‘차세대 IVI(In-Vehicle Infotainment)’ 개발을 홍콩의 전기차 생산업체와 공동협력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렇듯 특정 제품의 성능 향상을 위해 개발된 기술이 단지 그 제품만이 아닌 기술전이(轉移)나 융합, 혹은 변형이라는 단계를 거쳐, 고착화되지 않고 끊임없이 진화하는 것이 최근 IT산업의 추세이다. 즉 가전제품, 자동차 등은 그 자체로서의 편의성이 아니라, 인간 전체의 삶을 새로 설계하는 주체로서 소개되고 있으며, CES는 이러한 진화(進化)를 주도하기 위한 각 국, 기업들의 치열한 기술경쟁을 보여주고 있는 장(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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