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대표 ⓒ천지일보 DB
안철수 전 대표 ⓒ천지일보 DB

내일 현충원, 5.18 묘역 참배

일단 ‘새 정치’ 담론 형성 주력

이후 거취 결정하는 수순일 듯

보수통합? 독자노선? 당 복귀?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정계 복귀’를 선언한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대표가 19일 귀국한다. 지난 2018년 서울시장 선거 패배 후 같은 해 9월 독일 유학길에 오른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안 전 대표는 내일(20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과 광주 5.18 묘역을 잇따라 참배한다. 이어 정치권 안팎으로 다양한 인사들을 만나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 전 대표는 서울 신촌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당분간 이곳을 근거지로 정치 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가 복귀함에 따라 그의 향후 행보에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새로운 뭔가를 기대할 것이 없다’는 반응도 있지만, 4.15 총선을 앞두고 그가 선택한 길이 총선 지형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의 최근 몇몇 발언들을 보면 당분간은 정치권에 ‘담론’을 던지는 등 앞으로 우리 정치가 담아내야 할 가치 형성에 주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안 전 대표는 지난 9일 정치개혁 과제로 리더십 교체, 낡은 패러다임 전환, 세대교체 등을 제시했다. 지난 11일에는 출간 예정인 저서를 통해 3대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가 하면, ‘독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내 팔자가 바이러스 잡는 팔자인 것 같다”며 “지금은 낡은 정치 바이러스를 잡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안 전 대표는 우선 ‘새로운 정치’라는 메시지에 주력하면서 이후 거취를 결정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안철수전국팬클럽들의 연대모임 범안팬연합, 바른미래당 평당원모임, 안철수를 지지하는 일반시민 일동 관계자들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철수 전 대표의 정계복귀를 환영하며, 범안팬 환영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1.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안철수전국팬클럽들의 연대모임 범안팬연합, 바른미래당 평당원모임, 안철수를 지지하는 일반시민 일동 관계자들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철수 전 대표의 정계복귀를 환영하며, 범안팬 환영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1.6

안 전 대표의 선택지로는 보통 중도·보수통합 합류 가능성, 독자노선, 바른미래당 복귀 등 3가지 정도가 거론된다.

먼저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등 보수 야권에서 추진하고 있는 통합 논의에 대한 합류 가능성이다. 때마침 보수통합 논의가 달아오르는 시점인데다가 그간 안 전 대표가 중도·실용 정치를 강조해 왔다는 점에서 보수 진영의 그를 향한 구애가 쇄도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 전 대표는 지난 14일 “정치공학적인 통합 논의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며 선을 긋는 등 일단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이들 보수 진영의 손짓에 응할 생각이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독자 신당 창당 등의 가능성도 존재한다. 일각에선 안 전 대표가 보수통합 움직임에 합류하기보다는 ‘새 정치’ ‘새 가치’를 전면에 내걸고 독자 세력을 꾸려 이번 총선에 뛰어들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안 전대표가 최근 대한민국 정치 현주소를 비판하며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을 때가 왔다”고 한 점도 이 같은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그러나 총선이 3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신당 창당까지는 물리적으로 쉽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안 전 대표가 바른미래당 당적을 계속 유지할지도 주목된다. 안 전 대표가 지난 8일 당원들에게 새해 메시지를 보내며 ‘동지’라는 표현을 사용한 만큼 바른미래당에 남아 재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이 경우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의 퇴진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안 전 대표 측은 안 전 대표의 바른미래당 복귀 가능성과 관련해 손 대표의 거취 표명이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1.1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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