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남부 베언즈데일의 산에서 불길이 솟구치고 있다. CNN은 큰 불이 강풍을 타고 16㎞까지 솟구쳐 오르며 이동하는 '화염 토네이도'로 호주 산불 사태가 더욱 위협적으로 변했다고 보도했다. (출처: 뉴시스)
호주 남부 베언즈데일의 산에서 불길이 솟구치고 있다. CNN은 큰 불이 강풍을 타고 16㎞까지 솟구쳐 오르며 이동하는 '화염 토네이도'로 호주 산불 사태가 더욱 위협적으로 변했다고 보도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호주 산불은 다섯 달째인 아직도 꺼지지 않고 있다. 이번 주말 호주에 비가 많이 내리면서 불길이 줄어들고는 있지만 산불을 완전히 진압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러나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장대비가 계속 쏟아지면서 호주가 이제는 산불재앙에서 폭우로 인해 홍수와 산사태 등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BBC는 19일(현지시간) 15일 오후부터 시작된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장대비가 쏟아지고 있어 최대 산불 피해 지역인 뉴사우스웨일스주와 빅토리아주의 불길이 잡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호주 기상청은 이번 주말까지 30~80㎜의 비가 내려 산불 진화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는 다음주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특히 빅토리아주 멜버른에는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집중호우가 쏟아지고 있어 홍수와 산사태가 우려된다고 전했다.

BBC에 따르면 빅토리아주에 불어닥친 폭풍으로 홍수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번 폭우는 정전 및 도로 폐쇄로 이어지고 있다.

호주관광산업협의회(Australian Tourism Industry Council)는 로이터 통신에 산불재앙으로 관광업계 피해가 10억 호주달러(약 8천억원)에 육박하고 있으며, 호주관광수출위원회 (Australian Tourism Export Council)는 호주 재무 보고서에 손실이 연말까지 45억 달러(약 3조6천억원)을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 빅토리아 기상청은 19일(현지시간) 뇌우와 강풍 경고를 발령하며 주말부터 3일 동안 폭풍과 광범위한 홍수·산사태 등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9일 현재 빅토리아주 산악지대에서는 최소 14건의 화재가 계속되고 있다.

BBC는 산불이 잠잠해지는 경우도 있지만 빅토리아주 그레이트 오트웨이 국립공원에서는 번개로 인해 화재가 발생했으며 심한 폭풍우로 인해 멜버른 공항의 활주로가 폐쇄되고 일부 항공기 운항이 연기됐다.

20일부터는 저기압이 확장되면서 호주 서부 지역인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에도 비가 내릴 전망이다.

케빈 파크 호주 기상청 예보관은 “폭우와 폭풍이 몰아치면서 산불화재에는 낙관적인 상황이 됐지만, 뉴사우스웨일스주 동북부 등 일부 지역에 최고 100㎜에 달하는 폭우가 예보돼 있어 홍수 피해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나무들이 잿더미로 변한 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BBC는 이번 집중호우로 홍수나 지반붕괴 등 새로운 위험이 닥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