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이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진술녹화실로 이동하고 있다.앞서 지난 5일 제주지방경찰청은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고씨의 얼굴, 실명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출처: 연합뉴스)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이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진술녹화실로 이동하고 있다.앞서 지난 5일 제주지방경찰청은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고씨의 얼굴, 실명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출처: 연합뉴스)

20일 2건의 살인 사건 결심

고씨, 우발적 살인 전면 부인

검찰, 고씨에 사형 구형할 듯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전 남편을 살해해 시신을 유기하고, 의붓아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37, 여)의 1심 재판이 오는 20일 마무리 된다. 고씨가 결심 공판에서 하게 될 최후 진술이 관심을 모은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제주지방법원 형사2부(정봉기 부장판사)는 오는 20일 오후 2시 지법 201호 법정에서 ‘살인 및 사체손괴유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씨에 대한 12차 공판을 연다. 결심 공판으로 이뤄질 이날 재판에서는 검찰의 구형과 고씨 최후진술 등이 예상된다.

고씨는 그간 전 남편에 대한 계획적인 살인과 의붓아들의 죽음에 대한 검찰 측 공소사실을 전면 부인해왔다. 최후진술에서도 혐의를 전면 부인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11차례나 진행된 공판에서 반성적 발언이 없었던 만큼 이번 재판에서는 사과 등의 발언이 나올 가능성도 거론된다.

고씨는 전 남편 살해 혐의 외에도 의붓아들을 살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7일 검찰은 고씨에게 이 같은 혐의를 추가로 적용해 기소했다. 검찰은 고씨가 지난해 3월 2일 침대에 엎드린 자세로 자고 있는 의붓아들의 등 위에 올라타 눌러 살해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고씨 측은 검찰이 제시한 공소사실이 ‘우연적 요소를 꿰맞춘 상상력의 결정체’라며 반발했다.

고씨가 ‘극단적 인명경시 살인’을 했다고 본 검찰은 결심 공판에서 그에게 사형을 구형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그간 ‘극단적 인명경시 살인’으로 규정된 사건에 대해서 재판부에 사형을 요청했다.

고씨에 대한 선고기일은 결심 공판 2~3주 이후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고유정은 사건 발생 약 8개월만인 오는 2월 초 재판부의 선고를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고씨는 지난해 5월 25일 제주시 조천읍 소재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인 강모씨를 흉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후 바다와 쓰레기 처리 시설 등에 버린 혐의(살인 및 사체손괴·은닉)로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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