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 스튜디오 간판이 3월19일(현지시간) 로스엔젤레스에 있는 건물에 보인다. 미국 만화영화제작사 디즈니가 20일 영화제작사 20세기 폭스를 713억 달러에 인수했다. (출처: 뉴시스)
폭스 스튜디오 간판이 3월19일(현지시간) 로스엔젤레스에 있는 건물에 보인다. 미국 만화영화제작사 디즈니가 20일 영화제작사 20세기 폭스를 713억 달러에 인수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디즈니가 지난해 인수한 ‘20세기 폭스’가 곧 사명에서 ‘폭스’라는 이름이 지워진다.

BBC는 18일(현지시간) 디즈니가 고심 끝에 사명에서 ‘폭스’를 지우기로 결정했다며 영화 제작 자회사 20세기 폭스의 사명에서 폭스를 떼어내고 ‘20세기 스튜디오’로 변경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폭스의 또 다른 자회사인 폭스 서치라이트 픽쳐스도 서치라이트 픽처스로 사명이 변경될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20세기폭스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BBC에 따르면 1935년 20세기 픽처스와 폭스 필름 코어퍼레이션이 합병해 ‘20세기 폭스’가 탄생한 이후 85년만에 폭스 이름은 영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디즈니 관계자는 “폭스라는 이름은 전 소유주였던 머독을 떠올리게 한다”며 “디즈니는 두 영화 스튜디오의 브랜드가 인수·합병 전 모회사인 폭스의 소속으로 오인될 우려에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폭스는 호주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 소유의 미디어 그룹이었다.

BBC에 따르면 디즈니 운영진은 영화 부문에서는 폭스라는 이름을 제거하지만, TV 제작사 ‘20세기 폭스 텔레비전’과 ‘폭스 21 텔레비전 스튜디오’에 대해서는 폭스 명칭을 없앨지 고민 중이다.

CNN 등 미국 언론은 디즈니가 우파적인 폭스 뉴스 네트워크와 디즈니가 관련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2018년 6월 월트디즈니는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의 미디어 제국 중 일부인 21세기폭스의 영화·TV 사업 등의 주식을 713억 달러(약 78조 9천억)에 21세기 폭스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디즈니는 폭스를 인수하며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 강화와 넷플릭스와의 경쟁을 목표로 무려 713억 달러의 거금을 베팅, 21세기폭스영화사와 TV스튜디오, 스카이 PLC·스타인디아 등 국제방송 자산, 폭스가 보유한 스트리밍서비스 훌루 지분 3분의 1 등 폭수의 주요 자산을 인수하는 메가빅딜을 성사시켰다고 BBC는 전했다.

폭스 인수를 통해 디즈니는 21세기 폭스의 '아바타' 'X멘' '아이스 에이지' '심슨 가족' 등의 판권도 확보했다. ESPN과 ABC 방송을 보유하고 있는 디즈니는 FX 엔터테인먼트와 내셔널 지오그래픽도 거느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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