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18일 문화적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선미촌 기억공간 일대 골목길에서 ‘OO(공공)의 골목’ 캠프를 연 가운데 김승수 전주시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하트를 날리며 환하게 웃고 있다. (제공: 전주시) ⓒ천지일보 2020.1.18
전주시가 18일 문화적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선미촌 기억공간 일대 골목길에서 ‘OO(공공)의 골목’ 캠프를 연 가운데 김승수 전주시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하트를 날리며 환하게 웃고 있다. (제공: 전주시) ⓒ천지일보 2020.1.18

문화 도시재생·힐링 공간 탈바꿈

[천지일보 전주=신정미 기자] 전주시가 18일 문화적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선미촌 기억공간 일대 골목길에서 지역주민과 문화예술가, 자원봉사자 등 12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OO(공공)의 골목’ 캠프를 열었다.

지난 2019년부터 서노송동 선미촌 일대에 추진 중인 문화적 도시재생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모사업에 선정돼 무분별한 재개발에 따른 부작용을 예방하고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도심 및 공동체를 활성화하는 사업이다.

시는 낡고 어두워 피하고 싶었던 성매매 집결지인 선미촌의 골목길을 문화예술과 여성 인권의 공간으로 채울 예정이다.

특히 이곳은 수사기관의 단속 등 공권력 동원이 아닌 주민과 예술가들의 협력 아래 골목길까지 시민들의 공간으로 변화되고 있어 그 의미가 크다.

이날 행사 명칭인 ‘OO(공공)의 골목’은 변화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이름으로 불릴 수 있는 모두의 골목길이 되고자 하는 협업과 연대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 가운데 OO은 성매매 집결지였던 어둡고 침침한 공간에서 서민 모두가 걸을 수 있는 공공 영역으로의 전환을 말한다.

OO의 골목 캠프 행사는 지역주민과 서노송 예술촌에서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염색, 목공, 회화, 가드닝, 디자인, 조명 등 6개 팀이 제작 워크숍을 진행한다. 나아가 서노송 예술촌의 변화를 상징하는 차원에서 워크숍에 참여한 시민들의 작품인 소형 비닐하우스 화단과 나무화분 조명 등을 선미촌의 각 골목길에 설치할 계획이다.

이는 주민과 예술가들이 ‘문화적 가드닝’ 수업을 통해 축적한 기술과 그간 운영했던 ‘골목 창작 연구소’의 논의 내용을 반영한 결과다. 또 전주시 문화정책과 도시재생 부서, 전주시자원봉사센터 등이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전주형 도시재생 공간 만들기에 힘을 보탰다.

OO 골목 캠프에 참여한 시민들은 선미촌이 성매매 집결지라는 오명을 벗어나 문화적 도시재생의 핵심공간이자 시민들의 힐링 공간으로 탈바꿈되고 있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에 앞서 전주시와 문화적 도시재생사업단 ‘인디’는 다양한 영역의 전문가, 예술가와 함께 총 10여 차례에 걸친 워킹 그룹을 개최했다. 이를 바탕으로 주민과 예술가, 행정의 협업 워크숍을 통해 선미촌 문제해결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펼쳐왔다.

김승수 시장은 “손가락질 받았던 어두운 과거를 가진 선미촌이 주민들과 문화 예술가들의 힘으로 서서히 바뀌면서 세계적인 도시재생 성공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며 “그간 아픈 손가락 같았던 선미촌을 인권상징의 공간으로 지켜내고 문화와 예술의 힘으로 재생해 시민 모두가 찾고 싶은 공간, 전주의 가치가 살아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선미촌은 지난 2002년 정비계획을 수립한 이후 2015년부터 선미촌 정비 민·관 협의회를 구성해 문화 재생사업을 전개하면서 지속가능한 발전 대상인 대통령상을 받았다. 지난해의 경우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에서 주관한 지속 가능한 발전 교육 공식 프로젝트 인증사업에 선정되는 등 재생사업 우수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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