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대경 기자] ‘함께 조국 수호 검찰개혁’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역 7번출구 앞에서 마지막 ‘서초 달빛집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이날을 마지막으로 집회를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천지일보 2020.1.18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함께 조국 수호 검찰개혁’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역 7번출구 앞에서 마지막 ‘서초 달빛집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이날을 마지막으로 집회를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천지일보 2020.1.18

설 연휴 앞두고 잠정적으로 집회 중단

“법원 시간으로 남기자는 말 들어줘야”

“지지자들이 문 대통령과 조국 지켜야”

檢, 몇 달 조사했는데 밝혀진 혐의 없어”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지난해 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구속영장 기각과 공수처 설치·검경수사권 조정 법안이 국회를 통과한 가운데 18일 진행된 마지막 서초동 촛불 집회는 축제로 정기집회를 잠정적으로 마무리했다.

앞서 전날 서울동부지검 형사 6부 이정섭 부장검사는 조 전 장관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서울중앙지법에 불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조국 전 민정수석이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의 유재수에 대한 감찰 과정에서 중대 비위 혐의를 확인하고도 위법하게 감찰 중단을 지시하고 정상적인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서 “특별감찰반 관계자의 감찰 활동을 방해하고 금융위원회 관계자의 감찰·인사권한을 침해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조 전 장관에 대한 기소는 검찰이 지난 6일 조 전 장관을 세 번째로 불러 조사한 지 11일 만에 이뤄졌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16일과 18일 조 전 장관을 불러 조사한 뒤 같은 달 23일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기각을 결정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조 전 장관의 지지자들의 모임인 ‘함께 조국 수호 검찰개혁’은 이날 오후 5시부터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초역 7번 출구 앞에서 ‘서초 달빛집회’를 진행했다. 주최 측은 설 연휴를 앞두고 당분간 집회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함께 조국 수호 검찰개혁’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역 7번출구 앞에서 진행한 마지막 ‘서초 달빛집회’ 참여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8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함께 조국 수호 검찰개혁’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역 7번출구 앞에서 진행한 마지막 ‘서초 달빛집회’ 참여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8

이날 오후 4시 30분께부터 전국에서 올라온 참여자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시민 1000여명은 ‘우리가 조국이다’, ‘직무유기 검찰권 포기, 차라리 검찰은 문 닫아라’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조국 수호 검찰개혁”, “정경심을 석방하라”, “문재인 최고”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집회 장소 인근을 지나가는 일부 차량은 경적을 울려 집회에 반감을 표하기도 했다. 집회에 반발하는 이들의 차량 대부분은 짧게 경적을 울리며 주행했지만, 30초 이상 경적을 울리며 집회가 진행 중인 차선의 바로 옆 차선을 달리는 차도 있었다.

아울러 이날 집회에 대비해 오후 4시부터 반포대로 서초역에서 성모교차로 방면 서울중앙지검 앞 도로에서는 탄력적 교통통제가 이뤄졌다.

집회에서는 참가자들의 발언과 공연 등이 이어졌다. 한 참가자는 “지난여름부터 이어진 집회에 특별히 큰 사고 없이 마무리하게 돼서 감사를 드린다”며 “제가 간호사인데 집회 시작 전에는 토요일이 쉬는 날이었지만, 검찰개혁과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마음을 보여주기 위해 청주에서 참여했다”고 소회를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조 전 장관의 구속영장 기각과 공수처 설치·검경수사권 조정 법안이 국회를 통과한 것을 문 대통령의 공으로 치켜세우며 검찰을 향해 “함께해서 더러웠고 두 번 다시 보지 말자”고 일갈했다.

집회 참여자들은 “이제 남은 것은 정경심 석방뿐이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은 언제든지 부당한 권력에 굴하지 않고 거리로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함께 조국 수호 검찰개혁’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역 7번출구 앞에서 진행한 마지막 ‘서초 달빛집회’ 참여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8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함께 조국 수호 검찰개혁’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역 7번출구 앞에서 진행한 마지막 ‘서초 달빛집회’ 참여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8

이들은 이날을 마지막으로 집회는 잠정 중단할 예정이지만, 조 전 장관의 수사 진행 경과에 따라 다시 집회를 진행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는 향후 검찰의 수사 방향에 따라 언제든지 다시 서초동으로 모일 수 있다는 경고성 발언이다.

아울러 이들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검찰 인사를 지지하면서 좌천된 인사들을 ‘정치 검사’로 규정하기도 했다. 이들은 “지금 정치 검사들은 다 제주도와 부산으로 가서 맛집을 찾아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법원의 시간으로 남겨주자는 문 대통령의 말을 누가 들어주겠느냐”며 “여당이나 야당, 검사가 그러겠느냐. 우리 지지자들이 끝까지 문 대통령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지켜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에서 올라왔다고 밝힌 한 참여자는 “조 전 법무부 장관의 영장기각 공수처 검경수사권 조정 통과 등 원하는 게 통과됐다”며 “누구 하나의 힘으로 된 게 아니고 많은 사람 덕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집회에 참여한 김형식(41, 남, 서울)씨는 “조국 전 장관을 기소할 부분이 전혀 없는 것 같은데 (검찰이) 무리하게 (기소를) 진행했다”며 “공수처 설치와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이 국회를 통과했으니 이런 행태는 많이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강민혁(30, 남, 대구)씨는 “검찰이 조 전 장관에 대해 몇 달을 조사하고 있는데 이렇다 할 혐의가 밝혀진 것이 없다. 검찰이 마지막으로 저항을 하는 것 같다”면서 “검찰 개혁이 완벽하게 이뤄져서 (앞으로는) 이런 억울한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함께 조국 수호 검찰개혁’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역 7번출구 앞에서 마지막 ‘서초 달빛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약 100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천지일보 2020.1.18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함께 조국 수호 검찰개혁’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역 7번출구 앞에서 마지막 ‘서초 달빛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약 100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천지일보 202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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