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하이오주 톨레도의 헌팅턴센터에서 선거 유세 중인 모습. (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 뉴시스)

브리핑서 “韓에 임차료” 주장

[천지일보=이솜 기자]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사일방어(MD) 체계 비용 100억 달러를 한국이 지불하지 않으면 주한미군을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자사 기자 2명이 작성한 책 ‘매우 안정적인 천재’에 수록된 2017년 7월 20일 미 국방부 브리핑 일화를 보도했다.

‘매우 안정적인 천재’는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정신 이상 논란에 대해 해명하면서 썼던 표현이다.

보도에 따르면 지금은 물러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이 해당 브리핑을 기획했다.

당시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2차 대전 이후 형성된 핵심 동맹관계에 대해 무지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을 의미 없는 존재로 봤다. 또 러시아 등의 독재정권에 동조하며 전략 요충지에서 미군을 철수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각종 그래픽, 차트 등이 활용된 이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구축한 100억 달러 규모의 MD 체계 비용을 한국이 전부 내야 한다”고 밝혔다.

WP에 따르면 이 체계는 한국군과 주한 미군을 북한의 단거리 혹은 중거리 미사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제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이 비용을 납부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주한 미군을 철수하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그는 “한국에게 임차료를 매겨야 한다”며 “우리 군인들에 대해 (한국이)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100억 달러는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비용을 뜻한다고 추정된다.

앞서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의 저서 ‘공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내 사드 배치에 대해 “사드를 운용하려면 10년간 100억 달러의 비용이 소요되는데 이는 미국에서도 대단한 액수”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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