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자유한국당 성일종 원내대변인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남부지검 패스트트랙 수사 결과 관련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1.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자유한국당 성일종 원내대변인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남부지검 패스트트랙 수사 결과 관련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1.2

한국당·새보수당·바른미래당 논평 통해 비판

대안신당 “文 대통령, 4+1에 고마워 해야”

정의당 “경찰개혁도 동시에 추진해 나갈 것”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야권이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의 만찬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다만 대안신당은 ‘4+1’에 고마워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을 했다.

전날 문 대통령은 민주당 원내지도부와 만찬을 하면서 “공존과 협력의 정치가 많이 아쉬웠는데 여야가 다투더라도 무쟁점이거나 국민의 의사가 분명하게 확인된 사항에 대해선 협력의 정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자유한국당 이창수 대변인은 18일 “국민들은 피눈물을 흘리고, 원망 소리는 끊이지 않는데, 대통령은 여당 지도부를 초청해 자화자찬 파티를 열었다”고 만찬을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은 자신에게 충성하는 국회의원들을 보며 흐뭇해했고, 자리에 참석한 의원들은 마치 공천을 보장받은 양 기뻐했다”며 “사법부 내부는 물론 진보보수를 가리지 않고 비판이 터져 나오는 공수처법 처리에 대해 치켜세우고, 교육 현장에 혼란을 가져온 날치기 선거법을 치하했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짜투리 4당과 날치기 처리로 의회 폭거를 일으킨 여당 지도부에게 ‘협치의 실종’을 이야기했고, 청와대 참모진 수십 명이 민생을 내팽개치고 총선 판에 뛰어든 마당에 민생법안을 입에 올렸다”면서 “그들이 있는 곳에 이율배반, 후안무치가 빠지면 아쉬운 법”이라고 평가했다.

한국당 성일종 원내대변인은 “지금 국민이 보기에 대한민국에서 가장 겸손하지 못한 기관 1위가 청와대, 2위가 민주당이다”며 “가장 겸손하지 못한 기관 1위가 2위에게 겸손하라고 당부했다는 얘기에 우리 국민은 코웃음만 나올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겸손 운운하기 전에 스스로 겸손을 말할 자격이 있는지 되돌아보기 바란다”며 “청와대의 하명을 받은 불법 사조직 ‘1+4’는 국회에서 백주대낮에 선거법과 공수처법을 날치기 통과시켰고, 역시 청와대의 하명을 받은 법무부 장관은 정권 비리 수사를 하고 있는 검찰총장의 손발을 잘라버렸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전 국회의장 정세균 의원을 총리 후보자로 지명한 것과 관련 논평을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2.1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전 국회의장 정세균 의원을 총리 후보자로 지명한 것과 관련 논평을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2.17

성 원내대변인은 “우리 국민들께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표를 줄 때 이렇게 오만하라고 주신 것은 결코 아니다”며 “청와대는 국민이 쥐어준 성스러운 승자의 칼을 망나니처럼 휘둘러서 대한민국의 헌법 가치와 민주주의의 가치를 난도질해놓고 민주당과 축배를 든 것”이라고 했다.

새로운 보수당 권성주 대변인도 “삼권분립 헌법정신 따위 짓밟은 대통령답게 국회를 평가하고 입법 주문도 대놓고 한다. 가히 삼권 옹립 받은 제왕적 대통령답다”며 “더 한심스러운 것은 그런 대통령에게 국회의 위상을 세우기는커녕 얻어먹은 밥값 하겠다고 충성 맹세하는 여당 원내대표”라고 꼬집었다.

권 대변인은 “4+1이라는 야바위 폭정으로 날치기 통과시켜 놓고 국회 공존의 정치가 아쉬웠다는 유체이탈의 끝판 발언은 뻔뻔함이 전매특허가 된 민주당답다”며 “민생 파탄의 주역인 청와대에서 밥값 맹세하는 여당 대표단에게 ‘잣죽이 목구멍에 넘어갑니까’ 묻고 싶다”고 날을 세웠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통합과 화합의 의지가 빈껍데기가 아니라면 협치의 진정성을 행동으로 보여야 할 것”이라며 “공존과 협력의 정치를 운운하며 만찬을 즐긴 대통령, 자기편끼리만 회동하는 게 협치에 무슨 도움이 되는가. 자기편은 살뜰히 챙기는 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놓고 패거리 정치를 주도하는 대통령은 ‘끼리끼리 문화’부터 바꿔라”라며 “집권여당도 만찬을 즐길 때가 아니다. 외교, 안보, 정치, 경제 등 온전한 것이 없다. 대통령과의 만찬보다 야당과의 대화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민주평화당 김정현 대변인 ⓒ천지일보DB
민주평화당 김정현 대변인 ⓒ천지일보DB

대안신당은 만찬을 비판하기보다는 ‘4+1’에 감사를 표해야 한다는 논평을 냈다. 대안신당 김정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청와대에 가서 밥은 안 먹어도 좋으니 문 대통령은 ‘4+1’에 대해 고마워할 줄 알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뒤늦게나마 협치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으니 다행”이라면서도 “협치는 집권여당이 진작에 나섰어야 할 과제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쉬운 점은 그동안 적폐 청산에 올인하며 시끄러운 세월을 보냈는데, 처음부터 개혁입법연대를 구축했더라면 지금쯤에는 촛불 혁명의 제도화가 조용히 그리고 거의 완성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대변인은 “협치의 진정성이 확보되려면 아쉬울 때만 손내미는 협치가 아니라 연정의 기본이 되는 연정 협약서 수준의 높은 신뢰 관계가 형성돼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정의당 강민진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경찰개혁 발언에 대해 “검찰개혁과 경찰개혁은 한 묶음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취지에 동의한다”며 “경찰이 공정하게 수사하고 국민의 인권을 침해하는 일이 없도록 경찰 옴부즈맨(퍼슨) 제도 도입 등에 국회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 노회찬 의원이 추진하다 발의하지 못해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대표 발의한 경찰 옴부즈맨 제도는 검경수사권 분리에 따른 혼란을 보완하고, 경찰에 의한 인권침해나 직권남용을 감시·견제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의 근거가 될 것”이라며 “경찰이 진정 ‘민중의 지팡이’로서 거듭날 수 있도록, 정의당은 경찰 개혁에도 앞장서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정의당 강민진 대변인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남부지검 패스트트랙 수사 결과 관련 김종대 수석대변인의 현안 브리핑을 대독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1.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정의당 강민진 대변인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남부지검 패스트트랙 수사 결과 관련 김종대 수석대변인의 현안 브리핑을 대독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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