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모스크바.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대서양 온난 대기층, 러시아 대륙으로 지속 이동”

[천지일보=이솜 기자]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겨울철 이상 온난 현상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모스크바 기상 당국에 따르면 16일 저녁(현지시간) 모스크바의 기온이 섭씨 영상 3.2도로 같은 날짜 기온으로는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14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전했다.

기상 당국은 “16일 낮 기온은 영상 3도 정도를 유지했으나 저녁 10시께는 3.2도까지 올라갔다”며 “지금까지 모스크바의 1월 16일 최고 기온은 1925년의 3.1도였다”고 설명했다.

기상 당국은 올해 들어 모스크바의 평균기온은 예년과 비교해 8.7도나 상승했으며, 겨울이 시작된 지난 12월부터 계산하면 7.4도가 높다고 밝혔다.

앞서 모스크바에선 지난 12월 18일에도 저녁 기온이 영상 5.4도까지 올라가 지난 1886년 같은 날에 세워진 최고 기록인 영상 5.3도를 넘어섰다.

영하의 강추위가 보통인 겨울철에 이상 온난 현상이 지속하면서 그 원인에 대해서도 갖가지 견해가 나오고 있다.

다수의 전문가는 이러한 이상 기온 현상이 계속 나타나는 것은 지구 온난화의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러시아의 한 하원 의원은 “미국이 러시아를 상대로 기후 무기를 시험하면서 빚어진 결과”라는 다소 황당한 주장을 하기도 했다.

로만 빌판드 러시아 기상청 청장 대리는 모스크바의 이상 기온 현상을 두고 “대서양에서 형성된 온난 대기층이 러시아 쪽 대륙으로 지속해서 이동하면서 러시아의 유럽 쪽 지역에서 영상 기온이 유지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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