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션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류허(劉鶴)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 겸 부총리가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중 1단계 무역 합의안에 서명했다. (출처: 뉴시스)
캡션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류허(劉鶴)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 겸 부총리가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중 1단계 무역 합의안에 서명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협상에 합의한 가운데 양국 언론 매체들도 이번 합의로 미중 관계 갈등이 완화되고 글로벌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17일 중국 관영 언론인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합의에 따라 양국 관계가 안정되고 있으며 악화하는 것을 피했다며 중국을 압박하는 미국의 전략은 변함없기 때문에 중국은 신중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미중 관계 전문인 댜오다밍 인민대학 교수는 “이번 합의는 중미 관계가 악화하는 것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관계를 무역전쟁 전으로 되돌릴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중국인은 중국이 타협했다고 생각하지만, 미국의 많은 엘리트는 트럼프가 크게 양보했다고 여길 것”이라면서 “모두를 만족시키기 어려운 합의가 깨지 않고 지킬 수 있는 좋은 합의”라고 말했다.

뤼샹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신장, 홍콩, 대만 문제에 대한 미국의 전략적 압력은 대체로 계속되겠지만 미국 정책 결정자들은 이런 압력이 소용없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사설에서 중국이 2년간 미국으로부터 농산물과 에너지 등 2천억 달러어치의 상품을 추가로 구입하기로 한 것과 관련, 위안화 강세가 중국이 수입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미국산 제품 수입을 늘리는 것은 중국보다 미국의 큰 과제라며 미국이 고품질의 상품을 수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6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경제 전문가 3명 중 2명꼴로 이번 합의가 올해 미국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WSJ은 지난 10~14일 경제학자와 금융사 이코노미스트 등 경제 전문가 71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분의 2가 이같이 답했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 성장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응답은 15%에 그쳤고 12%는 아무런 영향이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무역 긴장의 완화에 따라 올해 사업 투자가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자도 58%에 달했다. 이는 감소(12%)를 예상한 응답자보다 훨씬 웃도는 수치다.

다만 응답자들은 작년 4분기 이후 1년간의 GDP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9%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 성장률 추정치인 2.3%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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