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기자회견 모습. 고운사 재무국장 청암스님(왼쪽), 총무국장 성오스님(가운데), 기획국장 등안스님(오른쪽). (출처: 불교닷컴)
16일 기자회견 모습. 고운사 재무국장 청암스님(왼쪽), 총무국장 성오스님(가운데), 기획국장 등안스님(오른쪽). (출처: 불교닷컴)

자현스님 성추문·폭행 의혹 핵심관계자로 거론돼
“제가 모함한 말, 부풀려 확대 재생산된 것” 해명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16교구본사 고운사 주지 자현스님의 성추문 및 폭행 의혹에 대해 핵심관계자로 거론됐던 고운사 총무국장 성오스님이 논란에 책임을 지고 총무국장직에서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7일 불교계 언론에 따르면 성오스님은 16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운사 사태에 대한 참회의 글’을 통해 자신의 사퇴로 인해 종단과 교구에 안정이 오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자현스님에 대한 저의 오해와 망상이 제 의지와 다르게 해석되고, 불법적으로 유포돼 종도들에게 크나큰 피해를 끼쳤다”며 “저로 인해 그동안 쌓아온 모든 명예가 크게 훼손당한 자현스님에 대한 죄송함과 부끄러움은 저의 모든 것을 다 태워 사죄드려도 부족할 만큼 그저 황망하기만 하다”고 사과했다.

그동안 고운사정상화비상대책위원회와 신도비대위는 성오스님이 자현스님과 관련된 성추문 의혹을 제기하며 협박하는 과정에서 폭행이 이루어졌고, 이 문제가 확산되자 자현스님이 말사주지 자리와 돈으로 성오스님을 회유했다는 주장을 해왔다.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해 성오스님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스님은 “제가 과거에 단지 교구장 스님에 대한 서운함이 너무 커서 추정을 사실인 양 꾸며 모함을 했던 것을 후일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있는 자들에 의해 부풀리고 왜곡해서 확대 재생산되고 있는 것”이라며 “제가 가졌던 의혹들 또한 뒤늦게나마 잘못 생각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이에 대해 교구장 스님께 진심으로 참회하고, 국장 스님들께도 참회해 용서를 받았다”고 전했다.

또한 “지금까지 대중에게 유포된 의혹들은 종단의 사정기관에서 사실 여부를 가리면 된다”며 “고운사 사태를 있게 한 장본인으로서 글로는 밝힐 수 없는 여러 일들은 앞으로 종단 내부의 사정기관에서 가려지게 될 것이다.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지난해 18일 구성된 비대위는 고운사 대웅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운사의 정상화를 요구하며 자현스님과 성오스님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본사주지의 사무장과의 성 스캔들과 총무국장의 폭력과 협박 교구 운영을 놓고 추악한 거래가 이루어지는 등 비승가적인 행위로 인해 분노가 하늘을 치솟는다”며 “종단 집행부는 조속히 언론에 보도된 사태를 파악하고 명명백백히 진실을 밝혀 사건 주동의 당사자에게 신속한 일벌백계의 징계를 가하라”고 요청했다.

또한 “관계기관은 언론에 보도된 폭력 사건 등 위법한 행위에 대해 사실관계를 신속히 조사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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