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임한솔 부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 앞에서 탈당 기자회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9
정의당 임한솔 부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 앞에서 탈당 기자회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9

임한솔 “전두환 일당 죄 묻기 위해 21대 총선 출마”

강민진 “임 전 부대표, 일방적으로 구의원직 사퇴”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전두환 저격수’로 이름을 알린 정의당 임한솔 부대표가 21대 총선 출마를 위해 17일 정의당을 탈당했다.

임 부대표는 서울 서대문구의회 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12.12 군사 반란 40년이 되는 날 반란 가담자들과 기념 오찬을 하는 장면과 전 전 대통령이 강원도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는 모습 등을 직접 촬영해 일반에 공개했다.

현재 임 부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출마를 위한 공직자 사퇴시한인 전날 구의원직을 사퇴한 상태다. 임 부대표의 구의원직 사퇴와 관련, 정의당과 몇 차례 의견을 교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태에서 구의원직을 사퇴한 상황이라 정의당은 임 부대표를 제명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임 부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는 5.18 민주항쟁 40주년으로, 전두환씨를 비롯한 책임자들의 죄를 묻고 불법 축적한 막대한 재산을 환수하는 일이 전 씨 일당이 살아있을 때 마무리 돼야 한다”며 “이러한 과업을 완수할 권한을 부여받고자 4월 총선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임 부대표는 “정의당에는 현역 선출직 공직자가 다른 공직선거에 출마하려면 상무위원회, 즉 당 지도부의 의결을 구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어 의결을 요청했지만 얻지 못했다”며 “제 소임을 다하기 위해 원치 않지만 부득이하게 정의당을 떠난다”고 말했다.

그는 “꼭 국회의원이 되어야만 할 수 있는 일이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엄연한 권한의 차이가 존재한다”며 “그동안 저와 함께 일하는 전두환 추적 팀을 제 개인 사비를 들여 운영해왔다”고 강조했다.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정의당 임한솔 부대표가 12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12·12 사태 40주년인 이날 강남의 한 고급 식당에서 기념 오찬을 가진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은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항의하다 경호원에 제지당하는 임 부대표. (제공: 정의당)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정의당 임한솔 부대표가 12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12·12 사태 40주년인 이날 강남의 한 고급 식당에서 기념 오찬을 가진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은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항의하다 경호원에 제지당하는 임 부대표. (제공: 정의당)

이어 “전 씨에 대한 추적시효는 마감돼가는데 권한과 능력은 부족하고, 저는 한계에 직면한 상황”이라며 “의로운 정치인이라며 등 두드려주신 많은 국민들, 그리고 너무 고맙다며 제 손을 꼭 잡으신 5.18 희생자 유족들의 눈물이 저를 멈출 수 없게 한다”고 총선 출마 이유를 밝혔다.

임 부대표는 “오는 4월 총선을 통해 더 큰 권한을 부여받아 그 이상의 성과를 거둠으로써 국민의 성원에 보답하고 5.18 유족들의 눈물을 닦아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의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상무위원회의를 열고 임 부대표가 당과 상의 없이 구의원직을 사퇴한 것에 대해 직위 해제 및 당기위원회 제소, 제명처리 요구를 의결했다.

정의당 강민진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임 전 부대표가 당과의 상의 없이 사퇴서를 제출한 것은 서대문구 구민의 뜻을 거스른 행위이며 선출직으로서 유권자에 대한 책임을 저버린 선택”이라며 “국민이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선출직이 중도 사퇴하는 것에 대해 엄정하게 판단하고 있기에 임 전 부대표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임 전 부대표는 일방적으로 구의원직을 사퇴했고, 우리당은 어제 밤 10시 임시상무위원회에서 중징계가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원래 오늘 오전 8시 30분 임 전 부대표의 소명을 듣기 위해 상무위원회를 소집했으나, 임 전 부대표는 불참한 채 탈당의사를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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