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와 유의동 원내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에 통합 논의를 위한 양당간 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와 유의동 원내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에 통합 논의를 위한 양당간 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5

통합 범위 등 놓고 양당 이견

[천지일보=명승일, 임문식 기자] 보수통합 논의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새로운 보수당은 자유한국당과의 당대당 통합을 논의할 협의체를 별도로 구성하자는 입장인 반면 한국당은 이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통합 범위 등을 둘러싼 입장차로 통합 논의가 지지부진한 모양새다.

새로운 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는 16일 페이스북에 “새로운 보수당은 어제 혁신 통합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한 새보수당-한국당 양당 협의체 구성을 제안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혁신적 통합의 가치와 지향, 그리고 총선승리 전략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인 협의에 착수하자는 뜻”이라며 “저희는 이에 대한 한국당의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당 황교안 16일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숙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새로운 보수당은 당대당 통합 논의에 비중을 싣고 있다. 반면 한국당은 우리공화당, 태극기 세력까지 안는 통합을 목표로 해서 중도보수 통합을 이끄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에 무게추를 둔 상태다.

그래서인지 새로운 보수당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은 전날 “새집을 지으면 당연히 허물고, 새집 주인도 새사람이 돼야 하는 것”이라며 “한국당 중심으로 통합하고, 거기에 우리의 숫자를 몇 개 갖다 붙이는 통합을 국민이 정말 새집을 지었다고 생각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영입인재 4호 공익신고자 이종헌씨 환영식에서 발언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1.1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영입인재 4호 공익신고자 이종헌씨 환영식에서 발언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1.16

혁통위는 당대당 통합 논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박형준 혁통위 위원장은 이날 비공개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공개적 차원의 논의가 아니라 별도의 논의를 하는 것은 상관없지만, 혁통위를 약화시키는 가능성이 있는 논의 기구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그 부분에 대해 새보수당 정운천 의원도 공감을 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대당 통합기구라는 형식으로 가지는 않을 것으로 이해했다”고 했다.

한국당이 공천관리위원장에 김형오 전 국회의장을 선임한 걸 두고서도 입장차가 엿보인다. 새로운 보수당은 통합이 성사될 경우, 공관위원장은 양당이 합의해 정해야 한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당 박완수 사무총장은 “보수통합과 총선 준비는 투트랙으로 진행하는 것”이라며 “통합이 이뤄졌을 때 위원회 구성 등을 보완할 수 있어 공관위원장을 발표했다고 통합에 장애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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