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천지일보DB
안철수 ⓒ천지일보DB

“귀국 시간은 추후 공지 예정”

여의도 인근 사무실 마련할 듯

일단 ‘새 정치’ 담론 형성 주력

이후 거취 결정하는 수순일 듯

“조용히 입국할 것… 행사없다”

손학규 퇴진 논의엔 즉답 피해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정계 복귀’를 선언한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오는 19일 귀국한다.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과 안 전 대표 측 김도식 전 비서실장은 16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안 전 대표가 장고 끝에 19일 귀국을 확정했다”며 구체적인 시간은 추후에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 전 대표가 공항에서 간단한 귀국인사 정도는 가능하지만 기자회견 수준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8년 서울시장 선거 패배 후 같은 해 9월 독일 유학길에 오른 안 전 대표는 지난 2일 낡은 정치와 기득권 청산을 내걸고 정계 복귀를 전격 선언했다. 그의 정계 복귀는 해외에 머문 지 1년 4개월 만이다.

안 전 대표의 귀국 일자가 정해지면서 그의 향후 행보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4.15 총선을 90여일 앞두고 달아오르고 있는 보수·중도 진영 통합 논의에 또 하나의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등이 참여하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의 박형준 위원장이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안 전 대표의 합류를 “통합의 가장 큰 목표”라고 언급할 정도로 안 전 대표의 선택은 앞으로 써내려갈 총선지형에서 상당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안 전 대표는 지난 14일 “정치공학적인 통합 논의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며 선을 그은 상태다. 이 같은 손짓에 일단 응할 생각이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의 최근 메시지를 보면 지금 당장 정치적 거취를 결정하기보다는 정치권에 ‘담론’을 던지는 등 앞으로 우리 정치가 담아내야 할 가치 형성에 주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안 전 대표는 지난 9일 안철수계 의원들이 주최한 세미나에 영상 메시지를 통해 리더십 교체, 낡은 패러다임 전환, 세대교체 등을 정치개혁 과제로 제시했다. 지난 11일에는 저서 ‘우리의 생각이 미래를 만든다’ 출간을 예고하며 행복한 국민, 공정한 사회, 일하는 정치를 미래 비전으로 꼽기도 했다. 우선은 ‘새로운 정치’라는 메시지에에 주력하면서 이후 거취를 결정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바른미래당 안철수계 의원, 혁신위 출범 제안.바른미래당 내 '안철수계' 의원들이 2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정병국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혁신위원회 출범을 제안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동섭, 김삼화, 김수민, 이태규, 김중로 의원. (출처: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안철수계 의원, 혁신위 출범 제안.바른미래당 내 '안철수계' 의원들이 2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정병국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혁신위원회 출범을 제안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동섭, 김삼화, 김수민, 이태규, 김중로 의원. (출처: 연합뉴스)

다만 안 전 대표의 이름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야권의 통합 논의 과정에서 계속 오르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안 전 대표가 중도·실용 정치를 강조해 왔다는 점에서 ‘중도층 확장’을 꾀하는 정당들, 특히 보수 야권을 중심으로 안 전 대표를 향한 러브콜이 쇄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안철수 직계로 꼽히는 의원들의 진로 등을 감안할 때 안 전 대표 역시 통합 논의 참여 여부를 계속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안 전 대표가 보수통합 움직임에 합류하기보다는 ‘새 정치’ ‘새 가치’를 전면에 내걸고 독자 세력을 꾸려 이번 총선에 뛰어들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가 최근 대한민국 정치 현주소를 비판하며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을 때가 왔다”고 한 점도 이 같은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안 전 대표가 바른미래당 당적을 계속 유지할지도 주목된다. 김 전 실장은 “바른미래당에서 공식행사로 모시겠다는 제안이 있었지만, (안 전 대표는) 공식행사로 하기에는 부담스럽고 조용히 입국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조용히 국민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별도 공식 세리머니나 환영회 행사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바른미래당은 안 전 대표 귀국에 따른 공항 내 혼란과 안전을 우려해 별도 운영팀을 가동해 현장 지원을 할 방침이다.

‘안 전 대표가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를 만나 퇴진 등 문제를 직접 논의하느냐’는 질문엔 “오늘은 일정과 관련된 말씀만 드리는 차원”이라며 “다른 현안에 대해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즉답을 피했다.

다만 손학규 대표와 회동 가능성에 대해선 “안 전 대표는 국내 정치현안에 대해 본인이 어떻게 바꿔야 할지에 대한 복안들을 가져올 것이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풀어야 할 문제라면 피하지 않고 만나지 않을까 싶다”고 답변했다.

한편 안 전 대표는 귀국 후 당분간 각계 인사들을 두루 접촉하며 국가 미래와 비전을 구상하고 논의하기 위해 모처에 별도의 사무실을 차릴 것으로 알려졌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안철수전국팬클럽들의 연대모임 범안팬연합, 바른미래당 평당원모임, 안철수를 지지하는 일반시민 일동 관계자들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철수 전 대표의 정계복귀를 환영하며, 범안팬 환영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1.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안철수전국팬클럽들의 연대모임 범안팬연합, 바른미래당 평당원모임, 안철수를 지지하는 일반시민 일동 관계자들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철수 전 대표의 정계복귀를 환영하며, 범안팬 환영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1.6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