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사태 고소’ 우리銀·신한금융투자, 펀드판매 평가 하위권
‘라임사태 고소’ 우리銀·신한금융투자, 펀드판매 평가 하위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9년 펀드판매회사 평가 종합순위 (제공: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천지일보 2020.1.16
2019년 펀드판매회사 평가 종합순위 (제공: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천지일보 2020.1.16

펀드 판매회사 28곳 평가
금융당국 ‘방관’ 책임론
은행권 35%판매, 확산 조짐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라임사태’로 인해 2조원에 육박하는 대규모의 손실이 우려되는 가운데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 부실 의혹에 연루돼 고소당한 회사들이 판매 평가에서 하위권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이 지난해 실시한 ‘제13차 펀드 판매회사 평가’에서 펀드 판매사들의 투자자 보호, 펀드 성과 수준 등을 종합 평가한 결과 우리은행은 최하위인 28위, 신한금융투자는 하위권인 23위를 각각 기록했다.

두 회사 모두 펀드 수익률이 상위 10위 안에 들고 판매 후 사후 관리도 신한금투가 ‘탁월’, 우리은행이 ‘양호’로 나타나는 등 전반적인 평가는 나쁘지 않았지만, 펀드 판매 상담 내용을 평가하는 ‘미스터리 쇼핑(암행 감찰)’ 점수는 낮았다. 금융투자자보호재단의 미스터리 쇼핑은 투자자로 가장한 모니터 요원을 펀드 판매사에 파견해 상담 실태를 점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총 450차례 감찰이 이뤄져 회사 1곳당 평균 16차례다.

종합 평가의 67.5%를 차지하는 미스터리 쇼핑에서 우리은행과 신한금투는 모두 21위 이하 회사에 부여되는 C 등급을 받았다. 개별 평가 부문의 순위는 공개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2018년 종합 평가에서 28개사 가운데 24위였다가 지난해 순위가 더 떨어졌고, 신한금투도 14위에서 23위로 내려앉았다.

앞서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에 가입한 투자자 3명은 지난 10일 라임과 우리은행, 신한금투 관계자 6명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다. 투자자들은 라임자산운용과 우리은행, 신한금투가 사모펀드의 환매를 중단할 만한 사유가 발생한 것을 알고도 정상적인 것처럼 속인 정황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투자자는 우리은행을 상대로 약정된 환매 대금을 돌려달라는 취지의 약정금 소송도 제기했다.

지난해 7월 라임운용의 수익률 조작 의혹이 불거졌을 때에 대해 금감원은 “향후 필요하면 검사에 나설 것”이라며 다소 방관하는 모습을 보였다. 8월 금감원이 라임운용에 대해 검사에 착수하면서도 라임문제는 단순한 유동성 원인으로만 판단한 바 있다.

그러나 그해 11월 검찰 수사를 받던 라임운용 부사장이 잠적하고, 연말에는 라임운용이 투자한 미국 헤지펀드가 폰지 사기에 연루돼 자산이 동결됐다는 사실이 알려져 사태가 일파만파 커졌다. 이에 따라 현재 이번 사태가 단순한 펀드 운용의 실수가 아닌 금융사기로 확대되는 모양새로 나타나면서 금융당국이 방관했다는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다.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이사가 지난해 10월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서울국제금융센터(IFC 서울)에서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이사가 지난해 10월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서울국제금융센터(IFC 서울)에서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라임자산운용의 펀드는 은행권에서 약 35% 판매하면서 은행권에도 사태가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주요 은행들이 보유한 라임자산운용 펀드의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우리은행이 5000억원, 신한은행 3940억원, 하나은행 1235억원, 농협은행 461억원 등 1조 636억원이다. 이 가운데 지난해 10월 환매가 연기된 펀드의 잔액은 4389억원으로, 전체 환매 연기 펀드 추정금액(1조 5587억원)의 28.2%를 차지한다.

금융투자자보호재단의 펀드 판매사 평가는 미스터리 쇼핑을 통한 펀드 상담 평가(영업점 모니터링)가 67.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판매 펀드의 수익률 등 특성이 30%, 사후관리 서비스가 2.5%를 차지한다. 펀드 상담 평가의 전체 판매사 평균 점수는 58.1점으로, 전년도(67.9점)보다 떨어졌다.

특히 전체 판매 직원 중 절반에 가까운 48.4%가 펀드를 설명하면서 단순히 투자설명서만 읽어줄 뿐 고객이 이해했는지 확인하지 않았고, 18.7%는 투자설명서에 있는 전문용어조차 설명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의 투자성향을 고려하지 않고 펀드를 추천한 사례는 2018년 7.1%에서 지난해 15.6%로 늘었고, 투자설명서를 제시하거나 제공하지 않아 설명 의무를 위반한 사례도 7.4%에서 21.1%로 늘었다.

한편 종합 점수가 가장 높은 회사는 한화투자증권이었고,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이 뒤를 이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