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차기회장 후보자. (제공: KT) ⓒ천지일보 2019.12.27
구현모 KT 차기회장 후보자. (제공: KT) ⓒ천지일보 2019.12.27

구현모·박윤영 공동 사장 체제

디지털 혁신 미래사업 추진

임원 줄이고 젊은 인력 뽑아

AI·디지털 혁신 부문 신설

평균 임원연령 52.9→52.1세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KT가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된 구현모 사장 체제로 첫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안정보다는 혁신을 택해 젊은 인력을 대거 발탁했다. KT는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발표하고 디지털 혁신(DX)을 위한 미래사업 추진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고 16일 밝혔다.

KT는 ▲빠르고 유연한 고객 요구 수용 ▲5G 및 인공지능(AI) 기반의 디지털 혁신가속화 ▲글로벌 수준의 준법경영 체계 완성 등에 초점을 맞춰 이번 조직개편을 추진했다. 다양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의 요구를 민첩하고 유연하게 상품 및 서비스에 반영하기 위해 고객 중심 조직으로 전환했다는 것이다.

KT는 영업과 상품∙서비스 개발로 나눠 있던 커스터머&미디어부문과 마케팅부문을 합쳐 ‘커스터머부문’을 신설, 소비자고객(B2C)을 전담한다. 신설된 커스터머부문은 5G, 기가인터넷을 중심으로 유무선 사업과 IPTV, VR 등 미디어플랫폼 사업에 대한 상품∙서비스 개발과 영업을 총괄하게 된다. 기업사업부문과 글로벌사업부문은 ‘기업부문’으로 재편해 국내외 기업고객들의 요구를 능동적으로 대처하도록 했다. 기업부문은 기업고객들의 디지털 혁신을 활성화하고 경쟁력 향상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전국 11개 지역고객본부와 6개 네트워크운용본부를 6개 광역본부로 합쳐 고객 서비스와 기술 지원이 유기적으로 이뤄지도록 했다. 이를 통해 KT는 지역 고객들에게 보다 안정적이면서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KT는 AI/DX사업부문을 신설해 5G 통신 서비스에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IoT 기술을 통합해 소비자 및 기업 고객의 디지털 혁신 선도에 나선다. AI/DX융합사업부문장은 최고디지털혁신책임자(CDXO)로 전홍범 부사장이 보임했다.

KT는 준법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그동안 비상설로 운영하던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를 상설화하고 이를 이끌어갈 수장으로 최고준법감시책임자(CCO)를 이사회 동의를 얻어 선임할 예정이다. CCO는 경영 전반과 사업 추진에서 적법성과 제반 규정준수를 선도해 KT 준법경영의 수준을 글로벌 기준에 맞게 끌어올리는 역할을 맡는다.

KT는 미래를 위한 3대 핵심과제로 ▲AI 및 클라우드 분야의 핵심인재 육성 ▲고객발 자기혁신 ▲사회적 가치 등을 선정했다. 3대 핵심과제는 CEO가 직접 주도하는데 이를 지원할 CEO 직속조직으로 ‘미래가치TF’를 신설하고 TF장으로 김형욱 전무를 선임했다. 이번에 신설된 미래가치TF는 혁신의 컨트롤 타워로서 KT의 변화를 이끈다.

왼쪽부터 박윤영 KT 사장, 신현옥 KT 부사장, 이철규 KT 부사장. (제공: KT) ⓒ천지일보 2020.1.16
왼쪽부터 박윤영 KT 사장, 신현옥 KT 부사장, 이철규 KT 부사장. (제공: KT) ⓒ천지일보 2020.1.16

KT는 이번 임원인사에서 업무에 초점을 맞춰 전문가를 중용하고 조직에 변화와 혁신을 주기 위해 젊은 인력을 대거 발탁했다. 이번에 사장 1명, 부사장 2명, 전무 5명이 승진했으며 상무 21명이 새로 임원이 됐다. 이번 인사로 KT 임원의 평균 연령은 52.1세로 전년(52.9세)보다 한살 가량 낮아졌다.

또한 KT 임원의 수는 전년 대비 약 12% 줄어든 98명이 됐다. 2016년 이후 4년 만에 임원 수가 두 자리 숫자로 축소됐다. 또한 전무 이상 고위직을 대폭 줄여(33명→25명) 젊고 민첩한 실무형 조직으로 변화를 예고했다.

구현모 사장과 KT CEO 선임 과정에서 경쟁하던 박윤영 기업부문장(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해 기업사업부문과 글로벌사업부문을 통합한 기업부문장을 맡는다. KT는 차기 CEO로 내정된 구현모 사장 이외에 박윤영 사장이 승진하면서 복수의 사장 체계를 갖추게 됐다. 이로써 복잡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보다 민첩한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신규 임원(상무)이 된 21명 중 27%가 1970년대생(50세 이하)이다. 5명 중 1명꼴(22.5%)은 50세 이하 임원이라는 것이다. 특히 비즈(Biz) 사업을 이끌고 있는 1972년생 김봉균 상무는 이번에 전무로 승진해 1970년대생이 고위 임원으로 진입했다.

KT는 단순히 고연령 임원의 수를 줄이는 게 아니라 성과와 역량을 인정받은 인재를 중용한다는 인사 원칙으로 구성원들의 성취동기를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종욱 KT 전략기획실장(부사장)은 “KT는 고객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고 이를 신속하게 만족시키기 위해 고객에 초점을 맞춰 조직을 변화시켰다”며 “또한 이번에 중용된 인재들은 차기 CEO로 내정된 구현모 사장의 경영을 뒷받침하는 것은 물론 KT에 변화와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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