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오너 일가. (출처: 연합뉴스)
한진그룹 오너 일가. (출처: 연합뉴스)

최근 서울 모처서 두 차례 회동

조원태 회장, 경영권 방어 고심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한진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지분율 셈법이 복잡해진 가운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은 KCGI, 반도건설 측과 지난주 서울 모처에서 두 차례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들 3자의 연대가 현실화될 경우 한진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셈법은 한층 복잡해진다.

KCGI는 꾸준히 한진칼 지분율을 높여와 현재 17.29%의 지분율을 기록 중이다. 최근 경영참여를 선언한 반도건설은 한진칼 지분 8.28%를 보유 중이다. 조현아 전 부사장의 지분율은 6.49%다. 이를 모두 합하면 31.98%에 달한다.

한진칼 지분 6.49%를 보유한 조 전 부사장이 등을 돌리면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한진 총수 일가의 지분은 28.94%에서 22.45%로 줄어든다. 여기에 그룹 ‘백기사’로 분류된 델타항공의 지분 10.00%를 더해도 32.45%에 그친다.

이 경우 양측의 차이가 불과 0.47%포인트에 불과한 데다 주총에서의 안건 통과를 위해서는 최소 38∼39%의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치열한 표 대결이 예상된다.

만약 조 전 부사장과 반도건설, KCGI가 힘을 합친데 더해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지분을 얹으면 2대 주주 델타항공의 지원을 받는다고 해도 조원태 회장의 연임을 불투명해진다. 일각에서는 조 회장 측에서 주요 주주는 물론 소액 주주를 만족시킬만한 그룹 차원의 지배구조 개선책을 조만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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