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 ⓒ천지일보 DB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 ⓒ천지일보 DB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한 인터뷰에서 ‘의사로서 살아 있는 바이러스 잡다가, 컴퓨터 바이러스 잡다가, 지금은 낡은 정치 바이러스 잡고 있다’고 말했다”며 “내 팔자가 바이러스 잡는 팔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안 전 의원은 16일 자신의 저서 ‘안철수, 우리의 생각이 미래를 만든다’와 관련해 ‘독자들에게 보내는 안철수의 편지’에서 이 같은 소회를 밝혔다.

그는 “30여년 전 컴퓨터 바이러스 잡는 백신을 만들 때, 하루 종일 의학 연구자로 일하면서도 새벽 3시에 일어나 6시까지 백신을 만들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고생해서 만든 백신을 무료로 보급했던 이유는 단순했다”며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었다. 회사를 만들고 교수를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공익적인 마인드는 지금도 변함없는 내 삶의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안 전 의원은 “우리 사회에서 기본적인 약속과 정직, 공정과 원칙이 지켜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정치’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사람이 사람다운 도리를 다하면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으레 흠도 좀 있고 법을 어겨도 괜찮은 게 아니라, 흠이 있으면 사과하고 법을 어겼으면 엄정하게 처벌받아야 한다”며 “그런 토대를 만들어야만 그 위에 새로운 가치를 쌓아 올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 전 의원은 “공정과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데, 그 어떤 좋은 정책을 실시한들 얼마나 지속될 수 있겠는가”면서 “그런 점에서 에스토니아는 정부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국가의 운영을 더욱 더 투명하게 관리하고자 했다. 미래세대로의 전환이 이뤄진 젊은 리더의 과감한 혁신 덕분”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프랑스에서 국민의 힘을 목격할 수 있었다며 “프랑스 국민은 국회의원 한 명 없던 마크롱을 대통령으로 뽑았다”고 말했다.

안 전 의원은 “프랑스도 우리처럼 경제 문제, 노동 문제, 불평등 문제 등으로 사회적 불신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상태였다”면서 “기존의 두 거대 정당이 이 문제를 풀 것이라는 희망을 접은 프랑스 국민은 새로운 미래를 고민했고, 마크롱이 주축이 된 실용적 중도 정당을 선택했다”고 했다.

이어 “실용적 중도 정당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만능이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폭주하는 이념 대결에 종지부를 찍고 새로운 선택을 할 때만이 문제가 해결되고 다시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프랑스 국민은 생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의원은 또 “정치를 시작하며 가졌던 소박한 꿈은 여전하다. ‘안철수, 우리의 생각이 미래를 만든다’에서 내가 말하는 대한민국의 나아가야 할 방향과 희망은 거창한 게 아니다”며 “정직하고 깨끗하면 인정받는 사회, 거짓말 안 하고 규칙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잘 살고 떳떳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안 전 의원은 “유럽의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곳곳에서 우리나라를 위한 가능성과 희망의 싹을 발견할 수 있었다. 많은 사람이 같은 고민을 한다면 그 문제는 풀리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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