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이 언론 브리핑을 갖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출처: 미 백악관 유튜브)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이 언론 브리핑을 갖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출처: 미 백악관 유튜브)

[천지일보=이솜 기자]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14일(현지시간) 미중 2단계 무역 협상에서 대중 관세를 추가로 완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이 1단계 합의를 지키지 않으면 언제든지 관세를 다시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앞서 미중은 지난달 13일 1단계 무역 협상 타결을 발표했다. 미국은 추가 대중 관세 조치를 취소하고, 12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적용하던 15% 관세를 7.5%로 인하했다. 25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부과한 25% 관세는 유지했다.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과 상품, 서비스 등의 대량 구매를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1단계 무역 합의 소식을 전하면서 남은 대중 관세를 향후 협상에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2단계 협상을 신속히 개시하겠다고 강조했지만, 중국은 1단계 합의 이행을 먼저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므누신 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 협상에 관해 “이번 합의에서 일부 철회가 있었던 것처럼 2단계에서도 추가적인 철회가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2단계는 2A, 2B, 2C가 될 수 있다. (일단) 지켜보자”면서 미중 2단계 무역 협상이 여러 단계로 분할 진행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므누신 장관은 “첫 번째 조치는 시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이는 중국이 테이블로 돌아가 아직 풀리지 않은 추가적 이슈들에 관해 합의할 큰 동기를 부여한다”면서도 “중국 정부가 1단계 합의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제든 대중 관세를 다시 부과하거나 인상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므누신 장관은 “중국은 규칙과 규제를 바꾸기 위해 매우 중대한 법률을 마련하겠다고 동의했다”며 “강제적인 기술 이전이 없을 것이라고 우리 기업들에 매우 강력한 약속을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중국 협상단 대표인 류허 중앙정치국 위원 겸 부총리와 만나 미중 1단계 무역 합의안에 서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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