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정세균 신임 국무총리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을 찾아 문희상 의장을 예방, 악수를 하며 인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정세균 신임 국무총리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을 찾아 문희상 의장을 예방, 악수를 하며 인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5

국회의장 및 여야 지도부 방문

여야 ‘협치 총리’ 기대감 드러내

선거 중립에 대해 강조하기도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국무총리에 임명된 정세균 국무총리가 15일 국회를 방문해 ‘협치’와 ‘선거 중립’에 대해 강조했다.

특히 20대 전반기 국회의장을 맡았던 정 총리로서는 정쟁과 갈등으로 얼룩진 대결적 정치문화로는 제대로 된 국정운영이 불가능하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정 총리는 이날 문희상 국회의장을 예방하고 “협치라는 말을 많이 했는데 사실 그게 잘 이뤄진 적은 별로 없다”며 “협치를 하지 않고 한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는 상황에서 이게 쉬운 것은 아니지만 다시 한번 도전해야 하는 과제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국민을 잘 섬긴다고 하는 목표는 국회나 행정부나 다 똑같다”며 “목표가 같으나 힘을 합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어 새로운 전형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정 총리의 별명인 ‘미스터 스마일’을 언급하며 기대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미스터 스마일’의 진면목이 드러날 때가 됐다”며 덕담을 건넸다.

이후 비공개 자리에서 문 의장은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한 개혁 법안을 처리해야하는 것과 협치에 대해 강조했고, 정 총리는 “당연히 필요한 일”이라며 공감을 표했다고 전해졌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정세균 신임 국무총리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예방, 악수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정세균 신임 국무총리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예방, 악수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5

정 총리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정부 입장에서 신속하게 처리돼야 할 법들이 2월과 4월, 5월에 (국회에서) 잘 처리 돼 올해는 국민께서 덜 걱정하고 국정을 원만하게 할 수 있도록 잘 도와달라”며 “특히 4차산업혁명 시대를 잘 준비하는 것이 우리 정부의 가장 큰 과제고, 국회에서의 법·제도 정비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그간 정치를 하시면서 국회의장까지 하시고, 6선 의원으로서 여러가지 경험을 하셨기 때문에 ‘책임 총리’로서 내각을 잘 이끌어 가실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제 2월 국회도 다시 열고 나머지 민생법안 처리할 수 있도록 잘 운영해서 정부가 일을 할 수 있도록 많이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올해는 총선이 있는데 국무총리께서 엄정하게 중립을 잘 지키셔서 구설이 안생기도록 하셔야 할 것 같다”며 “이번 총선은 총리에 의존하지 않고 당 자체적으로 잘 치러내겠다. 문재인 정부 후반기가 안정적으로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총선 기반을 잘 만들어야 재집권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도 “국회를 대표하시는 정치인 출신이기 때문에 국회와 정부가 좋은 협치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겟다는 기대도 있고, 특히 야당과의 소통을 정말 잘하는 총리가 됐으면 좋겠다는 말씀도 하신다”면서 “우리 국민의 국무총리로서, 책임총리로서, 협치의 총리, 통합의 총리로서 많은 성과를 내주시면 좋겠다는 응원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정세균 신임 국무총리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를 예방, 악수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정세균 신임 국무총리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를 예방, 악수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5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지금 같이 청와대와 국회가 갈등을 일으키는 상황에서 의회를 잘 아는 분이 책임자로 일하는 게 중요하다”며 “총리께서 국회와 타협하고 정당 간 합의를 이루는 정치를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이어 “국회에서 채택된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불완전하고 누더기가 됐지만 이를 통해서 다당제 연합정치가 만들어지는 기초를 만든 것”이라며 “이런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정 총리가 협치의 기초를 닦고 협치를 이룰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십사 말씀드린다”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제가 강조하고 있는 경제, 협치에 대해서 전폭적인 지지를 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면서도 “책임총리는 제가 요청 드린 것은 아니다. 저는 이런저런 어떤 요구도 한 적이 없는데 대통령께서 그렇게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이동섭 원내대표 권한대행 역시 정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총리께서 책임총리의 역할을 잘 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반목을 거듭하는 동물국회의 상황에서 이제는 국민을 바라보고 국민이 행복한 정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는 정 총리에게 “정 총리께서 ‘청년총리’를 해주시면 좋겠다”며 “청년취업을 가로막고 방해하는 모든 장애물들을 정세균이 제거하겠다고 한다면 새로운보수당은 정 총리와 함께하는 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정 총리는 “일각의 우려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시점에서 제가 조금이라도 국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이런 것 저런 것을 따지지 않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으로 어렵게 총리직을 맡았다”며 “어느 정당이나 대통령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민을 위해서 협치를 해야 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이날 정 총리와의 면담 자리에서 “경제인은 기업인뿐만 아니라 노동자, 자영업자와 같은 다양한 주체들이 있다. 이러한 경제주체 간 균형을 이루도록 헌법에 명시돼 있지 않나. 노동층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잘 챙겨달라”며 “양당체제를 넘어서 다원적인 정치체제 하에서 경제를 중심으로 협력하는 시스템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최근에 느끼는 것은 협치를 안하면 미래가 없다는 것이다. 국정을 끌고 갈 수가 없다”며 “어차피 옛날식으로 (법안을) 강행처리하고 여러 방법을 통해서 과반수를 확보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기 때문에 협치가 답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정 총리 측은 이날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측에도 면담을 제안했으나, 황 대표의 충청권 방문으로 성사되지 못했다. 다만 양측은 면담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정 총리는 여야 지도부 예방을 모두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20대 국회가 유종의 미를 거둬야 대한민국이 앞으로 전진할 수 있다”며 “그래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잘 좀 도와주십사하는 당부의 말씀을 드렸다. 잘 소통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협치 내각과 관련해선 “총선이 끝나면 협치 내각을 해야 한다는 게 아니겠나”며 “소통을 뛰어넘어서 제도적으로 그런 길을 모색해 보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정세균 신임 국무총리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로 정의당 심상정 대표를 예방, 악수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정세균 신임 국무총리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로 정의당 심상정 대표를 예방, 악수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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