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종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종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조계종 36대 총무원 집행부 올해 주요 사업 발표
“전쟁보다 평화의 가치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
“남북 교류 실천… 北사찰 발굴·복원 사업” 제안
오는 3월 인도 부다가야서 ‘분황사’ 착공 계획도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15일 “한국전쟁 70주년을 맞는 올해 조계종은 판문점에서 남북 종교인이 함께하는 ‘한반도 종전선언과 평화정착을 위한 기원대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행스님은 이날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경자년 새해 주요 사업 계획 발표 신년 기자회견에서 “2020년 대한불교조계종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남북 민간교류 실천을 추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원행스님은 “한반도 평화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그러하기에 이제는 지나간 70년을 뒤로하고 갈등과 대립보다는 대화와 타협의 가치를, 전쟁보다는 평화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고 기원대회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조계종은 금강산 4대 명찰 중 하나였으나 한국전쟁 과정에서 소실된 신계사를 남북 공동 복원작업을 통해 2007년 완공한 바 있다. 이후 이 사찰에 템플스테이 건물을 착공하는 방안을 추진해왔으나 최근 남북관계가 교착상태를 보이며 진전을 보지 못했다.

이에 원행스님은 “장안사와 유점사 등 북한 사찰의 발굴과 복원을 위한 사업을 제안하겠다”며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북한 사찰 문화재를 북한 사찰에 모실 수 있도록 북측과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조계종은 또 올해 3월말 인도 부다가야에 첫 한국 사찰인 ‘분황사’ 건립을 위한 착공식을 계획하고 있다. 부다가야는 부처가 보리수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은 곳으로 알려졌다.

원행스님은 “약 100여명의 대표단과 함께 인도 부다가야에서 한국 사찰 건립의 시작을 선언하는 뜻깊은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진행 경과를 전했다.

이와 관련 최근 37년간 도반(道伴)으로 지내온 두 여성 불자가 인도 부다가야에 한국 사찰을 짓는 데 써달라며 조계종에 50억원을 기부한 바 있다.

원행스님은 “‘석가모니 고행상’을 비롯한 간다라 유물의 한국 전시를 공식적으로 요청했고, 파키스탄 당국의 긍정적인 입장을 확인했다”며 “최초로 ‘석가모니 고행상’을 우리나라에 모셔 한·파키스탄간 문화교류의 계기를 만들고, 한국 불자들과 국민이 친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원행스님은 지난해 11월 파키스탄 국빈 방문 때 임란 칸 총리를 예방한 자리에서 현지 라호르박물관에 있는 ‘석가모니 고행상’의 한국 전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었다.

이외에도 조계종은 36대 총무원 집행부의 올해 주요 사업으로 ▲종단에 이견을 제시했던 스님들에 대한 대화합 조치 검토 ▲계룡대 3군 사령부 영외법당 연내 착공 ▲종단 요양원 부지 확정 절차 마무리 ▲경주 열암곡 마애불상 바로 세우기 추진위원회 구성 ▲위례신도시 도심포교당 건립 등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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