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9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야권 통합을 두고 뚜렷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야권 통합을 추진하면서 연일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에게 공개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안 전 의원은 “정치 공학적인 통합 논의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황 대표는 14일 인천시당 신년기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안 전 의원에 대해 “오셔서 자유 우파의 대통합에 역할을 해주셨으면 대단히 고맙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워도 합치고 싫어도 합쳐서 문재인 정권과 싸움에 나설 모든 사람이 함께 하자는 게 우리가 추진하는 대통합”이라며 “안 될 분도 있다. 그렇지만 문재인 정권보다 미운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사람은 안돼’라고 말하는 심정은 알겠다”며 “그런데 이것 빼고 저것 빼고 하다 보면 이길 확률이 낮아진다”고 전했다. 문재인 정권에 맞서 총선에서 이기려면 야권 통합이 길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안 전 의원의 입장은 달랐다. 안 전 의원은 이날 측근을 통해 보낸 입장문에서 “대한민국을 반으로 쪼개 좌우 진영대결을 펼치자는 통합논의는 새로운 흐름과는 맞지 않는 것”이라며 정치 공학적인 통합 논의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대신 그는 ‘혁신’과 ‘대전환’을 내세웠다. 안 전 의원은 “나라가 어렵고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국가 혁신을 위한 인식의 대전환이 시급하다”면서 “야권 통합은 세력통합이 아니라 혁신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에 안 전 의원이 다음 주 중 귀국하게 되면 신당창당에 나설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안철수 측근 가운데도 야권 통합과 관련해 의견이 갈리고 있다. 안철수계 인사로 분류되는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등이 참여하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통합을 하자고 주장했다.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 ⓒ천지일보 DB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 ⓒ천지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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