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우 기아자동차 사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제공: 기아자동차) ⓒ천지일보 2020.1.14
박한우 기아자동차 사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제공: 기아자동차) ⓒ천지일보 2020.1.14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기아자동차가 오는 2025년까지 29조원을 투자해 전기차 11종의 풀라인업을 구축하고 사업 구조도 전기차와 모빌리티 솔루션 중심으로 전환한다. 또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6.6%까지 확보하고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25%까지 확대한다.

박한우 기아차 사장은 1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중장기 미래전략 ‘Plan(플랜) S’와 ‘2025년 재무 및 투자 목표’를 공개했다. 기아차가 CEO 주재 기업설명회(IR)를 통해 투자자들과 소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플랜 S는 기아차의 중장기 미래 전략으로 ‘S’는 ‘Shift(전환)’을 의미한다. 이는 기존 내연기관 위주에서 선제적인 전기차(EV) 사업 체제로의 전환과 동시에, 선택과 집중의 방식으로 맞춤형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브랜드 혁신 및 수익성 확대를 도모하는 것이 핵심이다.

Plan S. (제공: 기아자동차) ⓒ천지일보 2020.1.14
Plan S. (제공: 기아자동차) ⓒ천지일보 2020.1.14

이날 기아차는 내연기관과 친환경차를 포함한 2025년 글로벌 시장 판매 목표를 350만대로 제시했으며, 전기차 보급이 본격화되는 2026년에는 전기차 50만대, 친환경차 10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11종의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하고 전기차 보급이 이미 확대되고 있는 미국, 유럽 시장 등 선진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비중을 20%까지 확대해 주력시장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신흥시장은 일단 내연기관 차량 판매 확대에 중점을 두고 전기차는 선별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단기적으로는 2021년 기아차의 전기차 플랫폼이 적용된 전용 전기차 모델을 출시한다. 승용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경계를 허무는 크로스오버 스타일의 전용 전기차는 1회 충전 시 최대 500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20분 이내에 초고속으로 충전할 수 있다.

기아자동차가 2025년까지 약 29조원을 투자해 11종의 전기차 풀라인업을 갖추고, 기업에게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B2B 사업을 확대한다. (제공: 기아자동차) ⓒ천지일보 2020.1.14
안정적인 중장기 투자 계획. (제공: 기아자동차) ⓒ천지일보 2020.1.14

기아차는 혁신적인 ‘전기차 아키텍처(차량 기본 골격)’ 개발 체계를 도입해서 기획 단계에서부터 고객 요구를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 이 체계가 도입되면 다양한 차종을 단기간에 적은 비용으로 개발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기아차는 또 운송, 물류, 유통 등 기업 고객 등을 대상으로 한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기업 고객이 현재 세계 산업 수요의 약 5%에서 2030년에 25%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자율주행 기술이 보편화하면 초소형 무인 배송차, 로보택시 등 통합 모듈 방식의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PBV로 사업을 확대한다. 특정 용도로 활용되는 PBV의 경우에는 가격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므로 외부 협업에 적극 나서고 내부에도 전담 개발조직과 생산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아울러 기아차는 성공적인 미래 사업 체제 전환을 위한 수익성 확보 방안과 시장 신뢰 제고를 위한 주주 환원 정책 등 중장기 재무 및 투자 전략도 함께 발표했다.

기아차는 2025년까지 총 29조원을 투자하고, 영업이익률 6%, 자기자본이익률 (ROE) 10.6%를 달성할 방침이다. 투자 재원은 기존 내연기관 사업의 수익성 개선 등을 통해 마련하며 전기차 및 모빌리티 솔루션 등 미래 사업의 글로벌 리더십 확보를 위해 투자를 집중한다.

특히 기술 역량 강화 및 신사업 발굴 등을 위한 미래 사업 투자는 다양한 외부 역량과의 상호 시너지를 창출하는 적극적인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으로 추진된다.

기아차는 향후 2~3년 내 쏘렌토, 스포티지 등 볼륨 SUV 중심으로 신차 출시가 계속되는 만큼 판매 믹스 개선을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한다. 현재 50% 수준인 SUV 판매 비중을 2022년 6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주주 및 시장 신뢰 제고를 위한 주주 환원 정책도 적극 시행한다. 단기적으로는 25~30% 수준의 배당 성향 기조를 지속 유지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개선된 현금 흐름을 토대로 자사주 매입, 배당 성향 확대 등도 적극 검토한다. 뿐만 아니라 주주 가치의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자기자본이익률을 글로벌 상위 그룹 수준인 10%대로 끌어 올려, 2025년 10.6%를 달성한다.

전기차 전략 목표. (제공: 기아자동차) ⓒ천지일보 2020.1.14
전기차 전략 목표. (제공: 기아자동차) ⓒ천지일보 202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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