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정세균 신임 국무총리가 1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6대 총리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1.1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정세균 신임 국무총리가 1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6대 총리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1.14

전날 본회의서 찬성 164표로 임명동의안 통과

대기업 근무·산업자원부 장관 강조하며 역할 기대

오후 4시 30분 취임식 갖고 본격적인 업무 시작

문 대통령, 이날 저녁 전·현직 총리와 만찬 진행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정세균 국무총리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재가했다. 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국무총리인 정 총리는 이날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이 종료된 직후 “문 대통령이 조금 전 정 총리 임명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정 총리의 임기는 공무원 임용령에 따라 14일 0시부터 시작됐다.

앞서 정 총리의 임명동의안은 전날(13일) 오후 본회의에서 재석 278명, 찬성 164명, 반대 109명, 기권 1명, 무효 4명으로 국회 문턱을 넘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30분 청와대 본관에서 정 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 했다. 문 대통령과 정 총리는 임명장 수여식을 마친 뒤 자리를 이동해 간담회를 진행했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국회의장을 역임하셨기 때문에 당연히 삼권분립을 침해한다든지 무시한다든지 정치적 공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런 공격이 당연히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총리님으로 모시게 된 것은 지금 우리의 정치 상황 속에서 총리만 한 적임자가 없고, 제가 총리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가치가 삼권분립 논란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정 총리의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우리 정치가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너무 심하고, 국민들이 볼 때는 참으로 실망스럽다”면서 “정치가 국민들을 통합시키고 단결시켜주는 구심으로 역할을 해줘야 하고 그러려면 국회가 다투면서도 대화하고 타협하는 정치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정세균 신임 국무총리가 1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6대 총리 취임식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천지일보 2020.1.1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정세균 신임 국무총리가 1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6대 총리 취임식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천지일보 2020.1.14

문 대통령은 “그런데 지금 국회는 오히려 막무가내로 싸우기만 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오히려 국민 분열을 증폭시키는 역기능만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정 총리가 6선의 국회의원이고 국회의장 출신임을 강조하며 협치를 거듭 부탁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는 정치에서 다시 대화하고, 타협하고, 소통하는 정치를 복원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며 “국회·야당과도 대화하고 소통하면서 서로 협력하는 정치, 타협해 나가는 정치를 이루는 데 가장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실은 대통령도 그런 문제에서 자유롭다고 할 수 없다. 저에게는 부족한 부분이기도 하기 때문에 총리의 역할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총리는 국회에서 백봉신사상을 최다 수상한 분이고, 그런 만큼 아주 온화하고 신사다운, 여야 모두로부터 인정받고 있는 분”이라며 “통합의 정치, 협치 이런 부분을 꼭 이끌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정 총리가 실물경제 출신으로서 산업부 장관도 역임한 것을 강조하며 기대를 드러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대기업(쌍용그룹) 근무와 산업자원부 장관을 역임하면서 경제에 대한 식견이나 경륜도 아주 높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물론 경제에서는 홍남기 부총리가 든든하게 사령탑으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우리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점점 희망을 보여주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총리도 경제인과 더 많이 소통하면서 측면에서 많이 지원해주고 내각을 잘 이끌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총리인 정 총리는 이날 오후 4시 30분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이날 이낙연 전 총리와 정세균 총리와 저녁 만찬을 할 예정인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환송 행사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저녁은 청와대로 가야 한다”며 “전·현직 총리를 동시에 부르셨다. 석별과 환영을 겸한 저녁이 있을 것 같다”고 문 대통령과의 만찬 사실을 공개했다.

이번 만찬은 그동안 이 전 총리의 노고를 격려하는 한편 후반기 내각 운영을 맡게 된 정 총리를 환영하는 취지에서 마련된 자리로 보인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정세균 신임 국무총리가 1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6대 총리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1.1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정세균 신임 국무총리가 1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6대 총리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1.14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