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과의 통합 추진 논의와 관련해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과의 통합 추진 논의와 관련해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3

하태경 “양당 간 대화 시작하겠다”

공천권 포함 기득권 싸움 불가피

[천지일보=명승일, 임문식 기자] 자유한국당과 새로운 보수당이 보수통합 논의의 물꼬를 텄지만, 아직은 넘어야 할 산이 많이 분석이 나온다.

새로운 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는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이 흔들리지 않고 보수재건 3원칙이 포함된 6원칙을 지키는지 예의주시하면서 양당 간 대화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보수당이 이 같은 입장을 정한 데는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이날 ‘유승민 3원칙’이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의 6원칙에 반영됐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앞서 황교안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혁통위의 6대 원칙에 새로운 보수당에서 요구한 내용도 반영돼 있다”며 “통합의 대의 앞에 함께 스스로 내려놓고 국민의 뜻을 받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통합을 위해 6원칙을 추인하자는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혁통위의 6대 원칙은 대통합의 원칙은 혁신과 통합, 통합은 시대적 가치인 자유와 공정을 추구, 문재인정권에 반대하는 중도보수 등 모든 세력에 대한 대통합을 추구, 세대를 넘어 청년의 마음 담을 통합 추구, 탄핵이 장애물이 되서는 안 됨, 대통합 정신 실천할 새로운 정당 결성이다.

이에 하 대표는 “한국당 최고위가 합의한 내용은 새로운 보수당의 3원칙을 수용한 것으로, 보수재건과 혁신통합의 한 걸음 전진이라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1.1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1.13

이처럼 보수통합의 물꼬를 텄으나,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는 산적하다. 보수통합 과정에서 한국당 내 친박(친박근혜)계의 반발과 공천권을 포함한 기득권 싸움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실제 하태경 대표는 “황 대표가 흔들리지 않고 보수재건 3원칙에 기초해서 혁신 통합의 길로 가겠다는 의지를 좀 더 강력하게 표명해주고, 국민을 안심하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는 하 대표가 한국당 내 반발세력을 의식한 발언이라는 분석과 맞물린다.

친박 좌장으로 불리는 무소속 서청원 의원은 이날 “탄핵의 강을 건너자며 본인들의 잘못은 덮고 가자고 하는데, 정치는 본인의 행동에 대한 책임이 우선돼야 한다”고 탄핵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로운 보수당 내에서도 반발 움직임이 감지된다. 새보수당 이준석 젊은정당비전위원장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진행 상황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 어떻게 창당한 지 1주일이 갓 지났는데, 이런 협의를 진행할 수 있나”라며 “모두 기득권을 내려놓고 불가역적인 명문화를 통해 일을 추진해도 못 미더운 판에 구체적 표현 없는 말의 향연으로 일을 진행할 수는 없다”고 비난했다.

새로운 보수당은 또 한국당과의 일대일 통합 논의를 주장하고 있다. 반면 한국당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존중하는 모든 정치 세력으로 폭넓게 문호를 개방했다.

혁통위의 성격을 두고도 입장이 갈린다. 혁통위에 대해 하 대표는 “저희들이 볼 때 혁통위는 혁신적인 보수통합의 촉매 역할을 하는 자문기구”라면서 “하지만 혁통위 성격과 역할에 대해 뚜렷하게 정해진 바가 없다”고 했다.

하 대표는 “향후 혁통위 성격과 역할에 대한 합의가 새로운 보수당과 이뤄진다면 우리 당에서 나가는 걸 적극 검토하겠다”며 “혁통위 참가 전에 선행돼야 할 건 혁통위의 성격과 역할을 분명하게 규정되고 새로운 보수당과 합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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