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인 3명 경상, 외국인 근로자 2명 중상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정부가 리비아 사태가 악화됨에 따라 현지에 신속대응팀을 급파하기로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조병제 외교통상부(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리비아 내 반정부시위가 트리폴리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등 현지 상황이 심각해짐에 따라 외교부 재외국민보호과와 국토해양부 직원으로 구성된 신속대응팀을 리비아에 급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21일 오후 외교부 국토부 청와대 총리실 국정원 등 관계부처가 모여 리비아 사태 관련 대책회의를 개최해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방향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백주현 재외동포영사국장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새벽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 인근에서 30km 떨어진 곳에 있는 우리나라 건설회사의 주택을 500여 명의 폭도화된 현지 주민이 난입해 상당시간 대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우리 근로자 3명이 경상을 입었으며 방글라데시 근로자 2명이 칼에 찔려 중상을 입는 등 약 15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후 한국시각으로 정오에 대처상황은 종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한국인 부상자는 현지 자체 캠프에서 치료 중이며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백 국장은 전했다.

이번 시위대의 난입으로 건설현장 내 컴퓨터와 중장비 등의 기물 탈취가 있었으나 현재 정확한 피해액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백 국장은 이날 사태 발생의 원인과 관련 “현지 한국·중국 건설현장에 완공된 주택에 경제적으로 취약한 인근 주민이 난입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9일 새벽 리비아 데르나 소재 한국 기업(원건설) 주택건설 현장에 지역주민 300명이 침입해 숙소방화와 기물탈취 후 20일 오전 자진해 해산한 바 있다.

이어 20일에는 리비아 동북부 반정부시위의 중심지역인 벵가지 시(市) 소재 2개의 우리 기업 현장(현대건설 및 한미파슨스)에 강도들이 침입해 컴퓨터 등을 탈취하면서 우리 직원들이 안전지대로 긴급히 대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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