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스포츠코리아 대표이자, KTRA 코리아 트레일러닝 협회장인 ‘트레일러너’ 선수 유지성 대표(가운데)가 국가대표 넘버원 체육인방송 ‘운동극장’의 유재호(왼쪽)와 ‘마스코트’ 아리가 함께하는 제 32회 방송의 주인공으로 자리했다. (출처: 천지TV 화면) ⓒ천지일보 2020.1.13
아웃도어스포츠코리아 대표이자, KTRA 코리아 트레일러닝 협회장인 ‘트레일러너’ 선수 유지성 대표(가운데)가 국가대표 넘버원 체육인방송 ‘운동극장’의 유재호(왼쪽)와 ‘마스코트’ 아리가 함께하는 제 32회 방송의 주인공으로 자리했다. (출처: 천지TV 화면) ⓒ천지일보 2020.1.13

아웃도어스포츠코리아 대표이자,

KTRA 코리아 트레일러닝 협회장

이집트사하라, 고비, 아타카마, 남극

세계4대오지 뛰는 ‘그랜드슬램’ 완주

올해 5개 대회 강원도 인재서 개최

“아시아 트레일러 중심허브 만들 것”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이들은 결코 일반적인 길을 달리지 않는다. 험준한 산악지형과 숲, 황량한 사막길, 일반에 비공개된 공원 등이 이들의 경기장이 된다. 산을 평지처럼 달리는 이들은 바로 ‘트레일러너(trail runner)’다.

아웃도어스포츠코리아 대표이자, KTRA 코리아 트레일러닝 협회장인 ‘트레일러너’ 선수 유지성 대표는 국가대표 넘버원 체육인방송 ‘운동극장’의 유재호와 ‘마스코트’ 아리가 함께하는 제 32회 방송에 출현해 이 같은 트레일러닝을 소개했다.

유 대표에 따르면 온갖 종류의 트레일을 달리는 트레일러닝은 전 세계적으로 3만개 이상의 대회가 있다. 한국은 2015년부터 본격적인 시장이 형성돼 현재 100개 미만으로 경기가 열리고 있다.

트레일러닝의 매력에 대해 유 대표는 “자연 속으로 들어간다는 점”이라며 “인위적인 도로를 벗어나 자연을 달리면 이전에는 느낄 수 없는 전혀 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자신을 ‘운동을 극히 싫어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그런 그가 지난 2009년 사하라 사막에서 자신이 먹을 식량과 필요한 짐을 배낭에 담아 갖고 ‘자급자족’하며 250㎞를 6박 7일로 통과하는 코스의 트레일러닝 대회를 완주했다는 것 자체는 ‘아무리 운동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빠져들게 만든다는 ‘트레일러닝의 매력’을 증명했다.

어릴 적 꿈이 ‘낙타를 타고 사막을 다니는 것이었다’는 유 대표는 건축사로 건설 회사를 다니던 시절, 리비아에서 파견근무를 나갔다. 거기서 우연히 케이블 방송을 보다가 사하라 사막을 뛰는 사람들을 보게 됐다. 그렇게 트레일러닝을 접한 그는 2년 후인 2001년 트레일러너가 돼 첫 대회를 사하라 사막에서 치른다.

이후 세계 4대 오지를 뛰는 ‘그랜드슬램(이집트사하라, 고비, 아타카마, 남극)’을 세계 최초로 2번이나 완주한 경력을 가진 유 대표는 다양한 대회에 출전한 경험만큼이나 일상에서는 접할 수 없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았다.

아웃도어스포츠코리아 대표이자, KTRA 코리아 트레일러닝 협회장인 ‘트레일러너’ 선수 유지성 대표가 국가대표 넘버원 체육인방송 ‘운동극장’ 제 32회 방송의 주인공으로 자리했다. 사진은 천지TV 화면 캡처. (출처: 천지TV 화면) ⓒ천지일보 2020.1.13
아웃도어스포츠코리아 대표이자, KTRA 코리아 트레일러닝 협회장인 ‘트레일러너’ 선수 유지성 대표가 국가대표 넘버원 체육인방송 ‘운동극장’ 제 32회 방송의 주인공으로 자리했다. 사진은 천지TV 화면 캡처. (출처: 천지TV 화면) ⓒ천지일보 2020.1.13

참가비가 비교적 저렴한 대회의 경우 화장실이 없는 경우가 있다. 한 번은 사막에서 대회가 열렸는데 앞서 달리던 선수들이 멀리 가지 못하고 근처에서 볼일을 보고 갔다. 문제는 갑자기 불어온 돌풍이었다.

돌풍은 유 대표 일행 쪽으로 불면서 앞서 달리던 선수들이 볼일을 본 그 곳을 훑으며 무서운 기세로 다가왔다. 휴지 조각과 함께 날아드는 바람을 본 이들은 유 대표와 함께 기겁하며 사력을 다해 도망갔다.

또 한 번은 영하 40도의 극한의 추위 속에서 경기를 치른 적도 있다. 장비 무게만 30㎏. 썰매에 텐트 등 짐을 싣고 끌고 가야 했다. 그는 자신을 ‘인간 썰매개가 됐다’고 표현했다.

트레일러닝의 또 하나의 매력은 글로벌 인맥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는 엑슨모빌, GE, 마이크로소프트 등 시가총액기준 세계 10대 기업에 속하는 ‘화이저(제약)’의 ‘부사장’과 함께 한 텐트에서 머물며 대회를 뛰기도 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세계적인 기업의 경영자라도 대회에서는 ‘거지’와 다름없이 지냈다. 함께 동고동락하다보니 격 없는 친구가 됐다”며 “트레일러닝 대회에 참가하면 평상 시 접근하기 어려운 사람을 만나서 같이 어울리면서 서로 친구가 된다. 국제 비즈니스 하는 사람에게 너무나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레일러닝 대회는 다양한 장소에서 이뤄지는 만큼 경기도 각양각색이다. 짧은 대회는 하루면 끝난다. 장거리는 트레일 중간 캠프가 있어 잠을 자거나 쉬고 간다. 초장거리의 경우 한정된 기간을 주고 그 안에 끝까지 가게 한다.

거리로 따지면 50㎞, 100㎞, 160㎞ 등 다양하고 경기 중간 보급이 있는 대회도 있다. 유 대표가 뛰었던 경기 중 가장 최장 거리대회는 호주 아웃백을 횡단하는 560㎞ 거리 경기였다.

트레일러닝은 비용도 10여만원에서 400여만원까지 천차만별이다. 비행기 티켓값 등 기타 이동비용에 스틱 등 장비구입 비용은 별도로 들어간다.

아웃도어스포츠코리아 대표이자, KTRA 코리아 트레일러닝 협회장인 ‘트레일러너’ 선수 유지성 대표가 국가대표 넘버원 체육인방송 ‘운동극장’ 제 32회 방송의 주인공으로 자리했다. 사진은 천지TV 화면 캡처. (출처: 천지TV 화면) ⓒ천지일보 2020.1.13
아웃도어스포츠코리아 대표이자, KTRA 코리아 트레일러닝 협회장인 ‘트레일러너’ 선수 유지성 대표가 국가대표 넘버원 체육인방송 ‘운동극장’ 제 32회 방송의 주인공으로 자리했다. 사진은 천지TV 화면 캡처. (출처: 천지TV 화면) ⓒ천지일보 2020.1.13

그간 대회에 참가만 해왔던 유 대표는 이제 아시아와 한국에서의 경기를 직접 주최하고자 준비 중에 있다.

그는 올해 5개 대회를 강원도 인재에서 시리즈로 개최할 예정이다. 2월 2일부터 시작하는 첫 대회는 13㎞의 자작나무 숲을 눈 속에서 달린다. 그 다음으로 열리는 대회는 DMZ구간, 이후 가을 시즌에는 단풍을 감상하면서도 인재 시내를 돌아볼 수 있는 코스다. 이듬해 봄에는 가벼운 텐트를 직접 소지해 다니는 경량 대회도 준비 중이다.

그는 트레일러닝에 대한 오해와 편견에 대해 아쉬운 부분이 많다고도 했다. 유 대표는 “트레일러닝이라고 해서 달린다고만 생각하는데 걷기다. 놀고먹고 즐기는 운동”이라며 “또 어떤 사람들은 산에서 뛰면 산이 다 망가진다고들 하는데 오해와 편견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나라는 산악자원을 잘 이용해야 한다”며 “트레일러 시장이 아시아에서 큰 곳은 일본 다음으로 홍콩이다. 홍콩은 적은 땅에서도 대회가 한해 수백개가 열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여러 가지 규제가 많아서 제약이 많다”며 “트레일러닝 대회는 사람들이 1년 후를 준비한다. 즉 해외 관광객들을 부를 수 있는 것은 축제보다 대회다. 지자체나 대기업이 대회 주최자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자신의 꿈에 대해 “빨리 은퇴해 놀고 싶다”면서도 일과 관련해서는 “우리나라를 아시아 트레일러의 중심 허브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아시아 시리즈를 기획하고자 해외 유력 기업가들과 힘을 모으고 있다. 그는 그 본부를 한국에 만들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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