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서해서 실시된 한미연합훈련. (출처: 연합뉴스)
2010년 11월 서해서 실시된 한미연합훈련. (출처: 연합뉴스)

정경두 장관 실명 직접 거론

“한미훈련 관련 아무 권한 없어”

“결국 미국이 하라는 대로 할 것”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북한이 13일 최근 우리 국방부가 ‘한미연합훈련은 미국과의 긴밀한 공조 하에 조정 시행한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밝힌 데 대해 “우리 정부가 상전인 미국 눈치를 보고 있다”며 맹비난하고 나섰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사대와 굴종으로 연명해가는 하수인들의 실체’ 제목의 논평에서 이같이 밝히고 “상전이 언제 돌변할지 몰라 상전 눈치를 보며 안절부절못하는 하수인들의 신세는 보기에도 민망스러울 정도”라고 비아냥댔다.

같은 날 또 다른 선전매체인 ‘메아리’도 ‘변함이 없는 것은 51번째 주(州)의 처지’라는 제목의 글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실명으로 거론한 가운데 “아무 권한도 없는 남조선 군 당국이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주제넘게 왈가왈부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51번째 주'인 한국의 지위와 역할에 변화가 없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결국 ‘미국이 하라는 대로 할 것이다’ 이 한 마디를 하기가 그렇게 힘들어 ‘북의 태도’니, ‘앞으로의 정세 흐름’이니 하는 횡설수설을 장황하게 늘어놓은 것”이라며 “참으로 가긍하다. 그래도 명색이 국방장관인데 미국이 언제 어떻게 태도를 바꿀지 몰라 안절부절하며 이 경우, 저 경우에 다 들어맞는 말만 골라 늘어놓고 있으니 미국의 일개 사병보다도 못한 그 꼴을 보고 세상 사람들이 웃고 있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제 정신이 없이 남의 눈치만 살피며 남의 말만 되받아 외우는 사람들의 말을 어떻게 알아들을 수 있겠는가”라고 쏘아붙였다. 북한의 이 같은 공세는 매년 봄 열리는 한미연합군훈련을 앞두고 이를 견제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 국방부 장관이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제51차 한미안보협의회(SCM) 고위급 회담 공동기자회견을 마친 뒤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19.11.1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 국방부 장관이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제51차 한미안보협의회(SCM) 고위급 회담 공동기자회견을 마친 뒤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19.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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