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하이오주 톨레도의 헌팅턴센터에서 선거 유세 중인 모습. (출처: 뉴시스)
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하이오주 톨레도의 헌팅턴센터에서 선거 유세 중인 모습.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 정부가 북한에 북미 협상 재개 의사를 전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10일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북한에 접촉해 지난해 10월 스톡홀름에서 한 협상을 이어가기를 원한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고 12일(현지시간) 악시오스가 전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여러 채널을 통해 우리가 이 협상들의 재개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한반도 비핵화 약속 이행을 원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그러나 미국이 북한에 이 같은 제안을 전달한 시점이나 방식 등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았다.

그는 또 김 위원장이 작년 말 언급한 ‘성탄 선물’을 아직 보내지 않았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는 곧 북미 협상 재개를 위한 긍정적인 신호라고 해석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김 위원장이 성탄 선물을 보내겠다고 약속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꽃병을 보낼 것이라고 했다”며 “우리는 아직 꽃병도, 또 다른 종류의 성탄 선물도 받지 않았다. 이것은 긍정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아는 전부라고는 성탄 선물을 받게된다는 것이었는데 이 성탄 선물이 오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이것은 고무적인 신호라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그러면서도 “그렇다고 우리가 장래에 어떤 종류의 시험을 보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여지를 뒀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김 위원장에게 생일 축하 메시지를 전달한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잔혹한 북한 독재자와 ‘따뜻한 개인적 관계’에 다시 기대보려는 것처럼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북한은 미국의 환심을 사려는 노력으로 자신들의 정책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이 김 위원장에게 핵무기를 확대할 시간만 주는 것 외에는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전문가들을 인용해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브라이언 보좌관의 전임자인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최근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북한의 핵 야욕을 꺾었다고 허세를 부리지만 조만간 대북 정책이 무참하게 실패로 끝났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인정할 준비를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신년을 맞아 진행한 이날 인터뷰에서 북한 외에도 국가 안보 주요 이슈와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중국에 대해서는 ‘미국에 있어 지정학적으로 제일 큰 도전’이라고 판단하고 “트럼프 행정부가 국방전략을 이행하는 데 있어서 ‘두가지 가장 큰 위협’은 중국과 러시아라는 대등한 경쟁자들에서 유발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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