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2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27

“文정권, 양정철-탁현민이 프로그래밍 한 VR, AR 신파극”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민주당의 인재영입을 두고 13일 “민주당의 영입 쇼는 장관 배 째는 취미를 가진 분이 주도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미 닳고 닳은 수법이라 별로 효과 없을 겁니다”라며 “저렇게 10명 발표한 후에는 선거 앞두고 적당한 시기에 탁현민 같은 연출자 데려다가 감동적인 갈라 쇼를 연출하겠죠. 어차피 그분들은 일회용, 추잉껌이에요”라고 비난했다.

진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씹다 버린 껌을 다시 주워 씹는 사람은 없죠. 추잉껌의 유효기간은 정확히 단물이 다 빨릴 때까지입니다”라며 “물론 단물이 빨리는 동안 껌들은 아직 입속에서 행복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이죠”라며 이같이 꼬집었다.

그는 “노무현은 본인의 삶 자체가 드라마입니다. 그 드라마는 억지로 꾸민 게 아니라 그냥 그 자신의 철학, 소신이 행동으로 솔직하게, 자연스레 드러난 것입니다”라며 “반면 문재인 정권은 모든 게 인위적 연출이에요. 양정철-탁현민이 프로그래밍 한 VR, AR 신파극이죠”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문제는 감동적 수사로 연출한 이 가상의 드라마가 실재하는 현실의 문제를 가려버린다는 데에 있습니다. 그 현실이란 바로 대한민국의 민주화세력이 사회의 새로운 기득권층으로 자리 잡고는 드디어 그 특권을 세습하기 시작했다는 거죠”라며 “조국 사태도 결국 자신이 누리는 특권을 기필코 자식에게 물려주고야 말겠다는 부모의 광적인 욕망의 결과였지요. 입시에 서용된 모든 서류가 허위 아니면 위조였습니다. 여기서 그들의 세습욕망이 얼마나 처절하고 필사적인지 볼 수 있지요”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뭐, 험한 세상 살다보면 가끔 마약도 필요합니다. 현실의 고통을 잊게 해주는 진통제로서 말이죠”라며 “문제는 거기에는 치러야 할 대가가 따르기 마련이죠. 예를 들어 저 깜짝 쇼로 인해 정치인이 되기 위해 당에서 궂은 일 다 하며 밑바닥에서부터 착실히 성장해온 이들은 영문도 모르는 채 마땅히 자기들에게 돌아왔어야 할 기회를 빼앗기게 됩니다”라고 했다.

이어 “문제는 바로 이것이 ‘현실’이라는 데에 있죠. 영입 쇼는 한갓 가상에 불과하고. 여기서 훼손된 것은 바로 평등과 공정과 정의라는 가치죠”라며 “한 마디로, 민주당의 선거전술은 자신들이 공약한 가치의 철저한 배반이라 할 수 있습니다”라고 지적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