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상승 압박이 경매 시장에 작용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버블세븐 지역의 아파트 경매 낙찰률 상승 기류가 수도권으로 확대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일 부동산경매 전문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1~15일 수도권 버블세븐 지역인 강남·서초·송파·목동과 경기 분당·용인·평촌에서 경매에 나온 아파트의 평균 낙찰률이 전월(19.5%)대비 25.3%포인트 상승해 44.8%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가장 큰 상승세를 보인 곳은 서초구다. 지난달 24.4%에서 이달 들어 57.9%를 보이며 33.5%p나 올랐다. 그 뒤를 이어 용인(28.3%p), 송파(28.2%p), 평촌(15%p)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강남은 1.6%p로 소폭 상승했고 목동과 분당은 7.8%p, 6.2%p대로 하락했다.

이 같은 아파트 경매시장의 회복세는 버블세븐 지역뿐 아니라 수도권 전체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지옥션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이달 15일까지 수도권 아파트의 경매 낙찰률은 46.5%로 집계됐다. 현재 경매에 올라온 835건 중 388건이 매각됐다. 이는 지난 2009년 9월 47.6%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서울은 지난달보다 9.7%p 상승해 45%를 기록했고 경기와 인천도 지난달과 비교해 각각 10.4%p, 9.4%p 상승했다. 낙찰률은 경매진행건수 대비 낙찰건수의 비율로 낙찰률이 높으면 거래가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실제 경매현장에서는 기본 2~3회 유찰을 겪은 뒤 주인을 찾던 물건들이 1회 유찰 후 바로 낙찰되거나 고가의 아파트가 감정가를 뛰어넘어 낙찰되는 사례가 알려지고 있다.

지난 15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입찰에 부쳐진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전용면적 160.3㎡는 2명이 입찰료를 제출해 최초 감정가(23억 원)를 넘긴 23억 5100만 원에 낙찰됐다.

남승표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낙찰률 상승과 관련 “현재 전셋값 상승 압박이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러한 시장 상황이 경매시장에도 반영이 된 것”이라며 “속단하긴 어렵지만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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