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희 기자]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에서 ‘신정동 엽기토끼 살인사건’이 재조명된 뒤 12일 ‘성범죄자 알림e 사이트’ 접속자가 폭주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날 한때 성범죄자 알림e는 접속 불가 상태로, 대기자수가 1000명 이상 되기도 했다.

‘성범죄자 알림e’는 판결에 따라 공개명령을 받은 성범죄자가 공개되는 웹사이트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지역별 성범죄자 신상정보 열람 등이 제공된다.

지난 11일 SBS ‘그알’은 ‘두 남자의 시그니처 엽기토끼와 신발장, 그리고 새로운 퍼즐’이라는 제목으로 신정동 연쇄살인 사건을 재조명했다. 이 사건은 지난 2005년 벌어진 연쇄 살인 사건이다.

당시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 거주하던 20대 여성 권모양이 인근 주택가에서 쌀 포대에 끈으로 싸여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은 해 11월에는 40대 여성 이모씨가 여러 종류의 끈으로 비닐에 포장하듯 싸여 또다시 신정동 주택가에 유기됐다.

또한 방송에 따르면 박모(여)씨는 지난 2006년 5월 신정역 인근에서 한 남자에게 납치돼 다세대 주택 반지하 집으로 끌려갔다가 가까스로 탈출했다고 2015년 제보했다. 박씨는 당시 엽기토끼 스티커가 부착된 신발장을 봤으며, 집 안에 수많은 노끈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이와 관련해 부산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 형사는 과거 신정동 인근에서 성폭행 전과가 있었던 2인조가 용의자로 의심된다고 제보했다. 형사가 제보한 유력 용의자는 지난 2008년 두 차례의 강도강간 범행을 함께 저지른 혐의를 받은 장석필(가명)과 배영호(가명)다.

출소한 배씨의 집을 수소문해 찾아간 제작진은 그의 집에서 제보자가 언급했던 끈들이 널브러져 있는 모습을 보게 됐다. 배씨는 해당 끈에 대해 “막노동일 하고 전선 관련된 일 해서 그냥 갖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겁이 많아서 누구를 죽이지도 못하겠다. 나는 반지하 같은 데 그냥 살라고 해도 잘 안 산다”라면서 신정동 사건과 자신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알 방송 후 성범죄자 알림e에는 두 사람을 확인하려는 이들이 몰렸다. 성범죄자 알림e에서는 이름과 나이, 키, 몸무게, 얼굴과 전신사진 등 신상정보와 위치추적 전자장치 착용 여부, 성폭력 전과 등이 확인 가능하다.

다만 관련 정보를 캡처해 지인에게 보내거나 제삼자에게 내용을 공유하면 벌금형 등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제55조에 따르면 정보통신망 등을 이용한 성범죄자 정보 공개를 금지하고 있다. 유포하면 징역 5년 이하, 벌금 5000만원 이하 처벌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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