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7월10일(현지시간) 영국 왕실 일가가 런던 버킹엄궁을 지나는 왕립공군의 공중분열식을 지켜보고 있다. 왼쪽부터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메건 마클 왕자비, 해리 왕자, 윌리엄 왕세손,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 (출처: 뉴시스)
2018년 7월10일(현지시간) 영국 왕실 일가가 런던 버킹엄궁을 지나는 왕립공군의 공중분열식을 지켜보고 있다. 왼쪽부터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메건 마클 왕자비, 해리 왕자, 윌리엄 왕세손,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서식스 공작부부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의 거취를 논할 왕실 긴급회의를 곧 개최한다고 BBC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주 버킹엄궁은 서식스 공작과 공작부인에 대한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며 자세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BBC는 엘리자베스 여왕이 오는 13일(현지시간) 노퍽의 샌드링엄 별장에서 왕실 고위직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으며, 이날 회의에는 엘리자베스 여왕과 장남인 찰스 왕세자, 손자인 캠브리지 공작 윌리엄 왕세손, 서식스 공작 해리 왕자가 참석한다. 각 궁전의 수석 보좌관들과 마크 세드윌 내각장관 등이 동석한다.

버킹엄궁은 며칠 안에 여왕이 해결책을 찾고자 하는 희망에 따라 이번 긴급회의가 왕실 가족의 새로운 관계를 정의하는 ‘다음 단계’를 만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8년 미 여배우 메건 마클과 결혼한 해리 왕자는 이후 형 윌리엄 왕세손 부부와의 불화설에 시달렸다. 마클 왕손빈과 윌리엄 왕세손의 부인 캐서린 세손빈의 사이가 좋지 않고 이로 인해 형제 사이도 멀어졌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영국 매체 더선은 해리 왕자의 독립선언에 대해 “여왕은 화가 났고 찰스 왕세자와 윌리엄 왕세손은 분노를 표했다”고 전했다.

BBC에 따르면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 부부의 왕실 생활은 시작부터 파격의 연속이었다. 왕실 결혼식의 관례였던 복종 서약을 거부하고 출산 직후 카메라 앞에 서지 않는 등 왕실 생활을 불편해했다.

여왕을 더욱 화나게 만든 사건은 아무런 보고도 없이 ‘독립선언’을 했다는 점이다.

해리 왕자 부부는 인스타그램에서 “왕실 가족 일원에서 한 걸음 물러나는 한편 재정적으로 독립하려 한다”는 깜짝 발표를 했다.

이에 대해 런던 시민들도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BBC와의 인터뷰에서 한 시민은 “미디어에서 한 걸음 물러선 데 박수를 보낸다. 그들이 개인적인 삶을 원하면 그렇게 하도록 해야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 다른 시민은 “완전히 무책임한 행동이다. 그들은 여전히 왕실의 일부분이고 그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독립을 선언한 해리왕자 부부는 “왕실을 떠나지만 여왕, 영연방 및 후원자에 대한 우리의 의무를 계속 지키겠다”고 밝혔다.

2019년도 왕실 재정보고서에 따르면 ‘크라운 에스테이트’에서는 윌리엄 왕자-케이트 미들턴 부부, 해리 왕자 부부에게 총 510만 파운드(77억원)가 지급됐다. 해리 왕자 부부는 한해 230만 파운드(34억 9000만원) 가량을 지급 받아온 것으로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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