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V80 외관. (제공: 제네시스) ⓒ천지일보 2020.1.1
제네시스 GV80 외관. (제공: 제네시스) ⓒ천지일보DB

전년 판매 10대 중 4대 SUV

연말까지 10여종 출시 예정

“현대·기아차 내수 확대될듯”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지난해 내수 시장 침체와 세계 경제 불황 등으로 판매 부진의 늪에 빠진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올해 10여종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를 선보이며 판매 회복에 나선다.

1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오는 15일 브랜드 첫 SUV 신차로 GV80을 출시한다.

GV80은 후륜구동 기반의 대형 SUV로, 지난 2017년 미국 뉴욕에서 콘셉트카로 첫선을 보였다. 사전 공개한 디자인을 보면 제네시스 고유의 디자인인 ‘지-메트릭스(G-Matrix)’가 내·외관 곳곳에 적용됐고 실내는 ‘여백의 미’를 강조했다. 엔진은 현대차가 지난해 10월 공개한 신형 I6 3ℓ 디젤이 장착될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적으로는 인공지능(AI) 기반 지능형 항속 기술, 소음을 잡는 능동형 노면소음 저감 기술 등을 탑재해 수입 인기 SUV들과 한판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GM(지엠)은 16일 트레일블레이저를 공개한다. 이 차량은 한국지엠이 한국정부와 산업은행과 함께 지난 2018년에 발표한 미래계획의 일환으로 국내 생산을 약속한 모델이다. 인천 부평공장에서 생산돼 국내뿐 아니라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 수출까지 한다. 트레일블레이저는 1.35ℓ 가솔린 터보 엔진과 무단변속기(CVT)가 탑재된다. 크기는 자사의 소형 SUV 트랙스보다는 크고 중형 SUV 이쿼녹스보다는 작다. 때문에 비슷한 덩치를 가진 현대자동차 투싼·코나, 기아자동차 셀토스·스포티지, 쌍용자동차 티볼리·코란도 등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SUV 내수판매는 57만 5662대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51만 9883대)에 비해 10.7%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치다. 지난 2000년 13만 3000대와 비교하면 9년 만에 4배로 급성장한 규모다. 전체 승용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4.5%로 확대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차량의 내수 판매량은 153만 3166대로 전년보다 0.8%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SUV 판매가 돋보인다.

트레일블레이저. (제공: 한국GM) ⓒ천지일보DB
트레일블레이저. (제공: 한국GM) ⓒ천지일보DB

SUV의 인기에 힘입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올해에만 10여종에 이르는 모델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상반기에 싼타페(부분변경), 하반기에 투싼(완전변경)·코나(부분변경)를 선보일 예정이며 기아차는 상반기에 쏘렌토(완전변경), 하반기에 스포티지(완전변경)·카니발(완전변경)·스토닉(부분변경)을 공개할 계획이다. 르노삼성차는 상반기에 쿠페스타일의 SUV XM3(신차)·QM3(부분변경), 하반기에 QM6(부분변경)가 예정돼 있다. 쌍용자동차는 올해 신차 출시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올해 출시 예정인 신차들은 ‘베스트셀링 모델’ 등의 세대변경이 두드러진다. 이들은 고정 수요가 굳건한 차종으로 안정적인 판매를 통해 실적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이호근 교수는 천지일보와 통화에서 “최근 출시되는 SUV는 도심형으로 개발돼 승차감, 품질 등이 향상돼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다”며 “올해도 SUV 인기는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기아차는 신차 출시 등을 통해 소형부터 대형에 이르는 풀라인업을 갖췄다. 하지만 다른 3개 업체는 신차 출시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추세라면 올해 현대·기아차의 내수 시장 점유율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대표(왼쪽)가 28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2019 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르노삼성차 신형 XM3를 선보이고 있다. ⓒ천지일보 2019.3.2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대표(왼쪽)가 28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2019 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르노삼성차 신형 XM3를 선보이고 있다. ⓒ천지일보 2019.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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