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2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진중권 동양대 교수. ⓒ천지일보 2019.11.27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정의당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탈당계를 처리했다. 진 전 교수가 처음 탈당 의지를 밝힌 지 5개월 만이다.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는 11일 페이스북에 “원하시는 탈당계는 잘 처리되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전날 심상정 대표 지시로 진 전 교수의 탈당계를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원내대표는 “너무 나무라지 말라. 진 당원님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였던 과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외람되지만 진 전 교수님께 마음 추스르시고 보다 진중하게 세상 살펴주시라는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진 전 교수는 “조용히 처리해 달랬더니 가는 마당에 꼭 한소리 해야 했나?”라며 “‘정의’를 표방하는 정당이라면, 잘난 부모 덕에 부정입학해 장학금 받아가며 유급 당한 학생이 아니라, 못난 부모 만난 죄로 열심히 공부하고도 기회를 빼앗긴 힘 없는 아이 편에 서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변함없이 그 아이의 편에 서 있구요”라며 “당신들이 그 알량한 의석수에 눈이 멀어 지켜야 할 그 자리를 떠난 것이다. 작고하신 노회찬 의원이 살아 계셨다면, 지금 제가 있는 이 자리에 저와 함께 서 계실 거라 확신한다”고 했다.

또한 “당에서 받은 감사패, 최고의 명예로 알고 소중히 간직해 왔는데, 방금 쓰레기통에 버렸다”며 “내가 당에 바친 헌신이 고작 누구처럼 계파 찬스로 의원될 이들의 밥그릇 수나 늘려주는 활동에 불과한 게 아니었나 하는 자괴감에”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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