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소 앞 줄 선 대만 유권자들. 11일 대만 타이베이 샤오싱베이제(小興北街) 투표소 앞에서 유권자들이 총통과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 2020.1.11
투표소 앞 줄 선 대만 유권자들. 11일 대만 타이베이 샤오싱베이제(小興北街) 투표소 앞에서 유권자들이 총통과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오전 8시~오후 4시까지 투표 진행

반중정서 속 대선·총선 동시 실시해

‘일국양제’ 압박하는 중국도 예의주시

[천지일보=이솜 기자] 임기 4년의 타이완 차기 총통을 선출하는 투표가 11일 시작됐으며 오후 5시(한국 시간)까지 계속된다.

타이완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8시부터 타이완 전역 1만 7226개 투표소에서 투표가 진행 중이며 만 20세 이상 유권자 1931만명이 참여한다고 밝혔다.

최종 선거 결과는 밤 11시쯤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선관위는 추정했다.

대선 후보는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차이잉원(蔡英文) 현 총통, 중국국민당(국민당)의 한궈위(韓國瑜) 가오슝(高雄) 시장, 친민당 쑹추위(宋楚瑜) 3명이지만 실제로는 차이 총통과 한 시장의 2파전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론 조사로는 차이 총통이 재선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상황이다. 여론 조사 공표가 가능했던 지난달까지 나온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이 총통은 국민당 후보인 한 시장을 여유 있게 앞섰다.

지난달 27∼28일 진행된 안정책협회의 여론조사에서 차이 총통의 지지율은 54.9%로 국민당 한 후보의 22.1%보다 30%포인트 이상 높았다.

투표장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는 차이잉원 총통.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 2020.1.11
투표장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는 차이잉원 총통. (출처: 연합뉴스) 

이와 함께 대만은 이날 국회의원인 입법위원 선거도 동시에 치른다. 대만 국회의원은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쳐 총 113석이다. 2016년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민진당이 과반인 68석을, 국민당은 35석을 각각 얻은바 있다. 민진당은 이번 선거에서도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타이완 총통 선거는 지난해부터 거세진 중국의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수용 압박과 홍콩 시위의 영향으로 반중 정서가 크게 고조된 가운데 치러진다는 점에서 세계인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중국은 이번 선거가 양안 관계에도 큰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치러진 홍콩의 지방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압승한 데 이어 타이완 유권자들까지 높은 지지율로 독립 성향의 차이 총통의 재선을 선택한다면 일국양제를 바탕으로 대만 통일이라는 중국의 마지막 역사적 위업을 달성하고자 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는 적지 않은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투표하는 국민당 한궈위 후보.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 2020.1.11
투표하는 국민당 한궈위 후보.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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