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둘째주 휘발유·경유 동반 상승
중동리스크 반영시 추가인상 전망
국제유가 나흘째 연속 약세 이어가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8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현재 전세계를 긴장하게 하는 이란과 미국의 무력충돌 등 중동 리스크가 더해지면 국내 기름값은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1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월 둘째 주 전국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리터(ℓ)당 6.4원 오른 1565.1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0~11월 6주간 휘발유 가격은 8.9원 하락했지만 11월 셋째 주부터 이번 주까지 8주간 상승한 가격폭은 30.7원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전주보다 5.2원 올라 리터당 1643.7원으로 최고가 지역으로 집계됐고 최저가는 대구로 전주보다 8.6원 오른 리터당 1541.0원을 기록했다. 브랜드별로는 SK에너지가 리터당 1578.7원으로 가장 비쌌고 알뜰주유소가 리터당 1534.2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경유 가격도 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1월 둘째 주 전국 경유 판매가격은 4.6원 오른 리터당 1396.3원이었다.
국제유가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으로 수입하는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배럴당 68.4달러로 전주 대비 1.2달러 상승했다. 석유공사는 “미국과 이란의 갈등 고조,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12월 원유 생산감소 추정 등의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에 반영되기 때문에 최근 중동 리스크가 반영되면 국내 기름값은 추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국제유가는 중동 리스크 영향으로 나흘째 연속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기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0.9%(0.52달러) 내린 59.0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WTI는 이번 주 6.4% 낙폭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