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수란 기자] 리비아 정부가 유럽연합(EU)에 대해 북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불법이민 통제에 협조하지 않겠다며 압박하고 나섰다.

EU 이사회 순번의장국인 헝가리의 브뤼셀 주재 외교 소식통은 지난 20일 EU 외무장관 실무만찬을 앞두고 이같이 밝혔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7일 리비아 정부가 자국 주재 헝가리 대사를 외교부로 부른 뒤 “EU가 계속해서 민주화 시위를 고무하는 성명을 낼 경우 불법이민 통제에 대한 협조를 중단하겠다”고 위협했다.

리비아는 지난해 가을 북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가는 불법이민을 통제하겠다는 대가로 유럽 국가들에 연간 50억 유로를 요구한 바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리비아의 이민통제를 강화하는 3개의 ‘시험 프로그램’을 재정적으로 도왔다.

한편 EU 27개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21일 정례 회의를 갖고 이집트 무라바크 정권 고위 인사의 자산동결과 북아프리카-중동의 민주화 시위 진행상황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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