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고위급 안보 협의 위해 방미
트럼프 대통령과 깜짝 만남도 성사
중동문제와 한반도 정세 등 논의
“호르무즈 파병, 직접적 언급 없어”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6번째 생일을 맞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생일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한미일 고위급 안보 협의를 위해 미국을 방문하고 이날 귀국한 정 실장은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8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 결과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설명했다.
정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날이 김 위원장의 생일이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그걸 기억하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생일에 대한 덕담을 하며 그 메시지를 김 위원장에게 꼭 전달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마 어제 적절한 방법으로 북측에 메시지가 전달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정 실장은 8일 미국 워싱턴에서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기타무라 시게루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과 양자 및 3자 회의를 한 뒤 트럼프 대통령과 깜짝 면담을 진행했다.
정 실장이 2018년 3월 서훈 국정원장과 방북 특사단으로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북미 정상 간 만남 희망 의사를 전달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에서 “문 대통령이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는 말씀을 전달했다”며 “중동 문제와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한 평가의 말씀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각별한 안부의 말씀을 전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한미일 고위급 안보 협의에서는 미국과 이란 간 군사 갈등 등 중동 문제와 한반도 정세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실장은 다만 호르무즈 해협 파병 관련 문제에 대한 미국의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했다.
정 실장은 “한반도 정세뿐만 아니고 다른 지역의 정세에 대해서도 미국 측으로부터 상세한 브리핑을 받았다”며 “특히 한반도 비핵화 문제의 해결, 한반도에서의 항구적 평화 정착과 관련해서는 미국 측과 또 한미일 삼국 간에도 매우 긴밀한 협의를 가졌다”고 협의 내용을 전했다.
아울러 “우리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며 “현재의 중동 상황에 대한 미측의 상세한 브리핑이 있었다”며 “호르무즈 파병 문제는 우리 국민과 기업의 안전을 보호하고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자유항해와 안전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우리가 기여하는 방침을 세우고,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아직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정 실장은 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남북 협력 방안을 제시한 데 대해 미국 측에 메시지를 전달했는가는 질문에는 “나중에 차차 더 설명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