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12월 기준 4년 만에 가장 많이 증가했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등이 10일 발표한 ‘12월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1개월 전보다 5조 6천억원(7.6%) 증가했다. 12월 기준으로 보면 2015년(6조 2천억원) 이후 증가폭이 가장 컸다. 1년 전과 비교하면 7천억원 늘었다.

한은은 “주택담보대출은 전세자금 수요 지속과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증가규모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은행권 전세자금대출은 전월보다 2조 5천억원 증가했으며 안심전환대출을 통한 제2금융권 대출을 은행대출로 전환하면서 9천억원이 늘었고 은행권 보금자리론도 2조 2천억원 증가했다. 은행권 기타대출도 전월보다 1조 6천억원 증가했다. 기타대출에는 일반신용대출,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대출), 상업용부동산(상가·오피스텔 등) 담보대출, 기타대출(예·적금담보대출, 주식담보대출 등)로 구성된다. 증가폭은 12월 기준으로 2006년(1조 7천억원) 이후 최대였다. 이는 주택대출 규제로 담보대출이 어려워지자 주택구매자들이 일반신용대출이나 마이너스통장대출을 받아 주택구매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을 모두 합친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7조 2천억원으로, 12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4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연간으로 보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45조 6천억원 늘었고 기타대출은 15조 1천억원 증가했다. 지난달 제2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은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을 통한 전환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4천억원 감소됐다. 1개월 전보다는 1조원 줄어들었다. 기타대출은 1조 3천억원 줄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은행권과 제2금융권을 합친 금융권 가계대출은 7조 6천억원 증가했다. 연간으로는 56조원 증가했다. 2018년에는 75조 2천억원, 지난 2017년에는 90조 5천억원 각각 늘어난 바 있다.

지난달 은행 기업대출은 전월 대비 6조 2천억원 감소했다. 이 중 대기업 대출은 2조 2천억원 줄었고 중소기업 대출은 3조 9천억원 감소했다. 연말에 기업의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상환 등의 영향으로 기업대출이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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