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철 외교부 대변인 ⓒ천지일보 2019.6.20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 ⓒ천지일보 2019.6.20

“한반도 비핵화, 중동지역 정세 등 의견 교환 예정"

한·미·일 외교장관회담 가능성엔 “조율 중에 있어”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외교부가 9일 한·미 외교장관 회담이 오는 1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언급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상황 평가와 향후 대응방안, 한미관계의 포괄적·호혜적 발전방안을 협의하고 최근 중동지역 정세를 포함한 지역 그리고 국제 문제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회담은 두 장관 간 열 번째 회담”이라며 “이번 회담이 굳건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하는 한편 지역·글로벌 차원의 공조를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도 같은 시기 샌프란시스코를 찾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미일 외교장관회담도 열릴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엔 김 대변인은 “조율 중에 있다. 확정되면 발표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번 한미 외교장관회담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파병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 장관이 이날 오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폼페이오 장관과 회담이 이뤄지면 (호르무즈 파병이) 얘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한 발언에서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정부는 당초 지난달만 해도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청에 긍정적인 검토를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대립이 최근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미군 공격으로 사망하고 이란이 보복에 나서는 등 양국 간 갈등이 최고조로 치달으면서 우리 정부의 기류도 달라졌다.

정부의 섣부른 파병 결정은 이란과의 관계 악화는 물론 자칫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될 위험성까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정부로서는 난항을 겪고 있는 주한미군 방위비분담금 협상이나 북핵문제에 대한 한미공조 등을 고려하면 미국의 요청을 마냥 무시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마찬가지로 한국 원유수송선의 70~80%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등 실익이라는 차원에서 이란과의 관계도 배제할 수 없다.

우리 정부의 고심이 깊어지는 가운데 이번에 있을 한미 외교장관회담에서 어떤 논의가 오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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