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준법감시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지형 전 대법관(법무법인 지평 대표변호사)이 9일 서대문구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0.1.9 (출처: 연합뉴스)
삼성그룹준법감시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지형 전 대법관(법무법인 지평 대표변호사)이 9일 서대문구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0.1.9 (출처: 연합뉴스)

위원 7명중 6명 외부인사로

법조·시민사회·학계인사 참여

독립성과 자율성 보장 받아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삼성그룹의 준법경영을 감시하고 강화하기 위한 외부 독립기구인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이달 말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준법감시위원회의 위원장은 김지형 전 대법관이 맡는다.

김지형 전 대법관은 9일 자신이 대표변호사인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지평 봉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위원회 구성 및 향후 운영방향 등을 발표했다.

위원회 구성은 김지형 전 대법관이 위원장을 맡고 크게 법조, 시민사회, 학계, 회사의 네 그룹에서 선정한 총 7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김 위원장을 비롯해 고계현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사무총장, 권태선 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 공동대표, 김우진 서울대 경영대 교수, 봉욱 변호사, 심인숙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이다. 삼성 내부에서는 이인용 사회공헌업무총괄 고문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기자회견에서는 신설되는 준법감시위의 조직구성 및 운영방향과 함께 자율성과 독립성 보장방안이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이재용 부회장과 직접 만났다”며 “이 부회장에게 준법감시위의 완정한 자율성과 독립성에 대한 확약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이 부회장의 발언을 구체적으로 밝히긴 어렵지만 이런 요구를 흔쾌히 수락했고 약속과 다짐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때에 따라서는 법위반 사항을 직접 조사하겠다”며 “최고경영진 법위반 행위에 대해 위원회가 곧바로 직접 신고받는 체계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이끄는 삼성 준법감시위에 감시를 받는 주요 계열사는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화재 등이다. 삼성 준법 감시위는 7개 계열사와 이달 말 출범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이르면 이달 말이나 2월 초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삼성 관계자는 “준법감시위원회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존중, 글로벌 수준의 준법 시스템이 구축될 수 있도록 이사회 의결 등 필요한 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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