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교육원실에서 열린 서울교통공사노조 긴급기자회견에서 근로기준법을 위반한 노동시간 개악 철회, 생명안전 위협하는 부당한 열차업무 지시 중단 등을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교육원실에서 열린 서울교통공사노조 긴급기자회견에서 근로기준법을 위반한 노동시간 개악 철회, 생명안전 위협하는 부당한 열차업무 지시 중단 등을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9

서울시·공사·노동부에 해결촉구

“연장업무에 공황장애까지 생겨”

[천지일보=최빛나 기자] “20일까지 승무원 노동시간을 원상회복하지 않으면 21일부터 기관사·차장이 열차를 타지 않겠습니다.”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서울교통공사노조)은 9일 서울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교육원실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노조는 “사측이 지난해 11월 초에 승무원의 운전시간을 일방적으로 증가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고, 예정대로 18일 1~8호선까지 열차를 운행하는 기관사 차량들의 운전시간을 평균 12분 이상 증가시키는 만행을 저질렀다”며 “사측은 애초에 계획했던 106명의 구조조정까지 일방적으로 강행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이런 사실을 알리기 위해 대시민 선전전을 하고, 서울시장을 만나기 위해 지난해 12월 20일부터 22일간 노숙투쟁까지 했다”며 “하지만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만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서울시의 도발에 고용노동부(노동부)에 진정 시정 고발을 했지만, 즉각 답변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또한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그동안 인내를 갖고 참아왔고, 노력했지만 지금까지 답을 찾지 못했다”며 “20일까지 승무원 노동시간을 원상회복하지 않으면 21일부터 부당한 열차운전업무 지시를 따르지 않는 합법적 권리행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원들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교육원실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근로기준법을 위반한 노동시간 개악 철회, 생명안전 위협하는 부당한 열차업무 지시 중단 등을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원들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교육원실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근로기준법을 위반한 노동시간 개악 철회, 생명안전 위협하는 부당한 열차업무 지시 중단 등을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9

노조에 따르면 서울교통공사가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 중인 승무원 평균 운전시간을 기존 4시간 30분에서 4시간 42분으로 늘려 노조 측이 철회를 촉구하는 투쟁을 계속해왔다.

윤병범 서울교통공사노조 위원장은 “노동시간 개악이후 2명의 기관사에게 공황장애가 생겼고, 많은 노동자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며 “노조가 할 수 있는 것은 부당한 업무지시를 행하지 않는 것 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답을 내놓지 않는다면 노동자들의 투쟁은 멈추지 않겠다”며 “공사의 불법행위와 부당 노동행위에 대해 즉각 시정 조치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12분을 늘린 것이 대수냐 하겠지만, 이것은 하루 평균 서울 시민 2000만명을 움직이는 공사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라며 “지금 당장 서울시, 공사, 노동부가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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