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해리왕자와 부인인 메건 마클 왕자비가 2일(현지시간) 요하네스버그에 도착해 지역의 젊은 기업가들을 포함해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재계 대표를 만났다. (출처: 뉴시스)
영국 해리왕자와 부인인 메건 마클 왕자비가 2일(현지시간) 요하네스버그에 도착해 지역의 젊은 기업가들을 포함해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재계 대표를 만났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형과의 불화설에 시달려온 영국의 해리 왕자가 왕실 일선에서 물러나 독립적인 삶을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다고 BBC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버킹엄궁도 해리 왕자 부부가 영국 왕실가족 일원에서 한 걸음 물러나는 한편 재정적으로 독립하려고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해리 왕자는 지난 2018년 5월 영화배우 메건 마클과 결혼한 뒤 조모인 엘리자베스 여왕으로부터 '서섹스 공작, 덤바튼 백작 및 킬킬 남작'이란 칭호를 받았다.

해리 왕자는 이날 버킹엄궁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수개월간 심사숙고와 내부 논의 끝에 올해 로얄패밀리 제도안에서 진보적인 새로운 역할을 개척하기 위해 변화를 선택하기로 했다”며 “우리 부부는 왕실 고위 구성원에서 물러나 재정적으로 독립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제 영국과 북미 사이에서 시간을 균형있게 보낼 계획”이라며 “지리적 균형은 우리에게 아들을 키울 수 있도록 해주고, 새로운 자선단체 출범을 포함한 다음 단계에 집중할 공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해리 왕자 부부는 언론 매체의 무분별한 사생활 보도로 인해 큰 상처를 입기도 했다.

이에 대해, BBC는 해리 왕자가 엘리자베스 여왕이나 친형인 윌리엄 왕세손을 포함한 왕실의 자문을 받지 않았으며, 버킹엄 궁전은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리 왕자 부부는 왕실을 나온 뒤에도 “여왕에 대한 존경과 왕실에 대한 기본적 의무를 계속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해리 왕자 부부는 영국 타블로이드 매체의 집중 보도 대상이었다. 메일 선데이는 마클 왕자비의 사적 편지와 파파라치 사진을 입수해 보도했으며, 더선은 해리 왕자 부부가 자가용 비행기를 수차례 이용한 점을 문제 삼아 파헤쳤다.

이에 대해, 해리 왕자는 “카메라를 볼 때마다, 셔터 소리를 들을 때마다, 플래시를 볼 때마다 상처는 더 깊이 곪는다”며 공인으로서의 삶에 대해 깊은 회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영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형과 나는 좋은 날과 나쁜 날을 보내고 있다. 각자 다른 길을 가고 있다”며 불편한 관계를 인정했다.

영국 언론매체들은 해리 왕자 부부의 독립 발표는 왕실 가족의 일원으로서 받아온 압박감을 상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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