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AP/뉴시스]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왼쪽)가 6일(현지시간) 테헤란 대학에서 열린 쿠드스군 사령관 거셈 솔레이마니 추모식에 참석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은 비디오 영상을 캡처한 것이다.
[테헤란=AP/뉴시스]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왼쪽)가 6일(현지시간) 테헤란 대학에서 열린 쿠드스군 사령관 거셈 솔레이마니 추모식에 참석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은 비디오 영상을 캡처한 것이다.

[천지일보=이솜 기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8일(현지시간) 새벽 감행된 이라크 미군 기지에 대한 미사일 공격에 대해 “우리는 미국의 뺨을 한 대 때렸을 뿐”이라며 추가 보복 공격을 예고했다.

하메네이는 이날 대국민연설을 통해 “지난 밤의 미사일 공격은 단지 그들(미국)의 뺨을 한 대 친 것”이라며 “보복이라고도 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연설했다.

TV로 중계된 이날 연설에서 하메네이가 ‘미국의 뺨을 때렸다’고 말하자 청중이 “미국에 죽음을”이라고 외쳤다.

그는 “적(미국)에 맞서 이런 수준의 군사 행동은 충분하지 않다”며 “중동에서 썩어 빠진 미군 주둔을 끝내는 일이 중요하다”고 연설했다.

또 “미국이 치고 빠지는 식의 ‘뺑소니’를 하던 시절은 지났다”라며 “우리는 뺑소니 치려는 미국을 끝까지 추적해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메네이는 “이란은 남을 괴롭히는 강대국에 맞서 상당히 군사력이 잘 갖춰진 나라”라며 “우리가 양보하면 미국도 이란에 대한 적대를 멈추리라고 생각하는 것은 엄청난 오산”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심지어 일부 언론도 우리가 미국을 화나게 하면 안 된다는 말을 한다”라며 “절대적으로 틀린 말이며 (당한 범죄를 그대로 갚아줘야 한다는) 쿠란의 가르침에도 어긋난다”라고 말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날 새벽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와 아르빌 기지 등 이라크 내 미군 기지를 향해 탄도미사일 수십발을 발사했다. 이는 지난 3일 미국의 공습으로 폭사한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살해한 미군에 대한 보복 공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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